51세 복싱 전설, 당당했던 마지막 결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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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복싱 스타 홉킨스 현역 마감… WB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 TKO패
2체급 석권… IBF 미들급은 20차 방어

 최고령 세계 챔피언이었던 버나드 홉킨스(51·미국·사진)가 링과 작별했다. 홉킨스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벌어진 세계복싱평의회(WBC) 인터내셔널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조 스미스 주니어(27·미국)에게 TKO패 했다. 8회 조 스미스의 연타를 맞고 링 밖으로 떨어져 20초 동안 링으로 올라오지 못한 홉킨스는 생애 첫 KO패를 당했다.

 통산 67전 55승(32KO) 8패 2무 2무효의 전적을 남긴 홉킨스는 18세 때 교도소에서 배운 복싱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았다. 1988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1995년 국제복싱연맹(IBF) 미들급 타이틀을 따낸 뒤 2005년까지 20차 방어에 성공했다. 미들급에서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2014년 4월에는 만 49세 3개월의 나이로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올라 역대 최고령 세계 챔피언이 됐다.

 올 6월 세상을 떠난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에서 “알리가 나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은퇴 경기에서 알리와 같이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겠다”고 말했던 홉킨스 이날 경기 후 “결과에 만족하지 않지만 팬들은 내가 진정한 전사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버나드 홉킨스#복싱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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