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차에 보상선수까지 삼성의 심각한 전력누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5시 30분


KIA 최형우-LG 차우찬(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LG 트윈스
KIA 최형우-LG 차우찬(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LG 트윈스
삼성이 FA 대격전에서 판정패를 당하고 보상선수 유출까지 심각한 전력누수 상황에 처했다. 신인 사령탑 김한수 감독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삼성은 그동안 좌완 에이스 차우찬(29)의 잔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LG에 패했다. 4년 총액 100억 원 이상의 계약을 제안했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최형우(33)는 KIA의 적극적인 공세에 완패했다.

삼성은 차우찬과 최형우 모두에게 분명 대형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4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투·타 주역을 잔류시키지 못했다.

당장 주축 4번 타자의 이탈에 이어 내년 시즌 30회 안팎 선발로 출격해 160이닝 이상을 책임질 좌완 투수가 사라졌다. 차우찬은 특히 한 번 등판하면 100개 이상 투구가 가능한 투수로 팀에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매우 컸기 때문에 공백이 더 커 보인다.

삼성은 최형우, 차우찬 동시 이탈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전략적인 계획을 세우고 외부 FA시장에서 이원석(30), 우규민(31)을 영입했다. 우규민은 전성기 기량을 되찾으면 충분히 시즌 10승 이상을 올릴 수 있는 투수다. 이원석도 다방면에서 활용도가 높은 내야수다.

이흥련-최재원.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흥련-최재원.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러나 FA 영입을 통한 보상선수 유출은 예상보다 크다. 수비 능력이 뛰어난 포수 이흥련(27)이 두산, 내·외야 수비가 다 가능한 최재원(26)이 LG로 떠났다. 삼성은 투수를 최대한 보호하는 과정에서 알짜 유망주를 지키지 못했다.

김한수 감독은 “정해진 주전은 없다. 경쟁의식이 중요하다. 퓨처스 선수도 누구나 1군에서 뛸 수 있다”며 더 강도 높은 훈련과 긴장감을 통한 팀 색깔 변화로 전력이탈 극복을 다짐하고 있다. 차우찬의 이적으로 유망주가 많은 LG에 보상선수 지명권을 획득한 것은 그나마 삼성이 미래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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