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레알 마드리드도…FIFA 시스템 앞에선 평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4일 05시 45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은 소규모여도 ‘지구촌 축구축제’로 손색없다. 전 세계 국가대표팀들이 나서는 ‘월드컵’과 비교할 수는 없어도, 하나부터 열까지 FIFA 시스템에 맞춰 운영된다.

처우는 확실하다. 전북현대는 ‘월드컵’에 출전한 대표팀에 준하는 지원을 받고 있다. 클럽월드컵에선 참가팀 선수단에 대형버스 1대와 미니밴 1대, 세단 1대를 제공한다. 여기에 각종 장비를 운반하는 트럭이 따라붙는다. 11일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전북과 맞붙은 북중미 챔피언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도,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도 다르지 않다.

숙소도 대회 규정에 따라 최대한 쾌적한 호텔을 배정한다. 다만 코칭스태프·선수·의무·장비 등 지원스태프를 합쳐 총 35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데, 침대 2개가 딸린 트윈룸 11개, 싱글룸 13개에 장비보관실, 마사지룸, 미팅홀이 주어진다. 여기에 선수단이 일반 투숙객과 마주치지 않고 편안하고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전용 홀을 지원받고 있다. 전북은 오사카 항구가 인접한 5성급 호텔에 묵고 있다. 최상의 시설인 만큼 식사 지원도 철저하다. 풍성한 뷔페식으로 마련한 매 끼니에 더해 경기 당일 팀이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샌드위치와 파스타, 베이커리 등 가벼운 간식거리를 차려준다. 훈련복, 유니폼 등 세탁물도 1일 1회 처리해준다.

물론 계속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항공과 체류까지 일체 경비를 부담하는 FIFA는 출전팀들에 대한 주요 편의제공 기한을 첫 경기 5일 전부터 마지막 경기 다음날로 정해뒀다. 7일 도착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전북으로선 15일 귀국할 때까지 마음 편히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전북 스태프는 “큰 물에서 놀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것보다 최고의 혜택은 돈이다. 금전적 혜택이 엄청나다. 대회 출전으로만 100만달러(약 12억원)를 이미 보장받았다. 14일 오후 4시30분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와의 순위결정전에서 승리하면 5위가 돼 50만달러의 상금이 추가된다. 전북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클럽월드컵에서 확보한 상금의 상당액을 선수단에 풀 계획이다. 1월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1년 내내 쉼 없이 달려온 녹색전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

오사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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