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는 아직도 ‘김보경’…2010~2012년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활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3일 05시 45분


오사카를 떠난 지도 4년, 그러나 일본은 김보경(전북현대)을 잊지 않았다. 2016 FIFA 클럽월드컵을 위해 오사카를 찾은 김보경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었다.김보경이 11일 클럽 아메리카와의 6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오사카를 떠난 지도 4년, 그러나 일본은 김보경(전북현대)을 잊지 않았다. 2016 FIFA 클럽월드컵을 위해 오사카를 찾은 김보경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었다.김보경이 11일 클럽 아메리카와의 6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클럽월드컵서 선제골…日 취재진 뜨거운 관심

전북현대와 클럽 아메리카(멕시코)가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차전(6강전)에서 격돌한 11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 전반 23분 외마디 탄성이 터졌다. 전북 김보경(27)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김신욱(28)의 패스를 받은 왼쪽 날개 박원재(32)의 땅볼 크로스를 김보경이 왼발 슛해 골망을 흔들었다. 김보경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1-2로 역전패해 ‘무적함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준결승(15일·요코하마) 대신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와의 5·6위 결정전(14일·오사카)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신혼여행까지 미뤄가면서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김보경의 활약만큼은 빛났다.

오사카는 김보경에게 잊을 수 없는 도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떠나기 전인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활약했다. J2리그(2부) 오이타 트리니타에서 잠시 임대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그가 오사카에 남긴 족적은 적지 않다. ‘2010남아공월드컵 출전도, 2012 런던올림픽 출전과 금메달 획득도 모두 오사카에서 기량을 닦으면서 희망을 부풀렸기에 가능했다. 이날 스이타 스타디움에는 전북 유니폼을 걸친 일본인들이 여러 명 눈에 띄었다. 몇몇은 ‘김보경’이 새겨진 세레소 오사카의 옛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스이타 스타디움이 세레소 오사카의 ‘연고 라이벌’ 감바 오사카의 홈구장이라 분위기는 더욱 묘했다.

세레소 오사카 시절 김보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세레소 오사카 시절 김보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일본 취재진의 관심도 뜨거웠다. 런던올림픽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유럽 도전을 끝내고 전북에서 성공적으로 제2의 축구인생을 연 옛 스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경기 후 김보경이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기 위해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가는 데도 15분 이상이 걸렸다. 방송, 신문, 온라인 매체의 기자들이 여기저기서 김보경의 한마디를 들으려고 불러 세웠다. 그만큼 김보경의 이름은 일본에 살아있었고, 또 오사카에서 생생히 기억되고 있었다. 김보경은 “현지 팬들도 많이 왔는데 골을 넣어 기쁘다. 모처럼 아주 좋은 잔디에서 뛰었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오사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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