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연임’ 김재호 “두산왕조 주춧돌 놓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일 05시 30분


두산 김재호.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호. 스포츠동아DB
“계약 직후 김태형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더라고요. 내년에도 주장 맡아달라고.”

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1호 FA’로 이름을 남긴 두산 김재호(31). 구단과 단 2번의 만남에서 도장을 찍을 만큼 속전속결로 잔류를 확정한 그는 내년에도 중책을 지게 됐다. 2016시즌에 이어 내년 시즌에도 주장자리를 맡기 때문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김재호의 FA 계약 직후 전화를 걸어 그에게 주장 연임을 부탁했다. 올 시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었던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김재호도 큰 고민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우승팀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목표가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김재호는 전화통화에서 근황에 이어 계약 과정과 내년 각오를 함께 전했다. 그는 “갓 2개월이 넘은 아기를 돌보느라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면서 “육아 덕분인지는 몰라도 운동은 쉬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일을 오래 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구단과 딱 2번 만나고 계약을 맺었다. 큰 의견 차이도 없었다”며 계약 과정을 설명했다.

주장 연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재호는 “사실 김태형 감독님과는 이제 눈빛으로도 대화가 가능하다. 코치 시절부터 한 팀에 있었기 때문에 서로 눈빛으로 이야기가 통하는 사이가 됐다”며 “그런 감독님이 주장을 다시 부탁하셨기에 고민 없이 주장을 1년 더 맡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2016시즌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한데 이어 이렇다할 전력 누수가 없어 내년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그러나 주장 김재호는 방심은 금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런 성적이 또 나올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시즌이었다”면서도 “이 마음가짐을 내년에도 이어가야 한다. 1년 잘했다고 방심을 하면 ‘왕조’는 없다”며 잘라 말했다. 물론 주장으로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다시 짊어진 만큼 두산 왕조의 주춧돌을 놓겠다”며 사뭇 진지한 각오도 함께 내비쳤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