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대권도전, 마지막 퍼즐은 ‘양현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일 05시 30분


KIA는 마지막 퍼즐인 양현종을 잡을 수 있을까. FA 야수 최대어 최형우를 영입한 KIA는 이제 집토끼 양현종의 거취에 모든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양현종만 잡을 수 있다면 내년 정상 도전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스포츠동아DB
KIA는 마지막 퍼즐인 양현종을 잡을 수 있을까. FA 야수 최대어 최형우를 영입한 KIA는 이제 집토끼 양현종의 거취에 모든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양현종만 잡을 수 있다면 내년 정상 도전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스포츠동아DB
KIA는 일찌감치 2017년에 모든 힘을 집중하고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사상 첫 100억원 계약으로 좌타 거포 최형우(33)를 잡았다. 이제 마지막 퍼즐만 남았다. KIA의 시선은 에이스 양현종으로 향하고 있다.

2017년은 김기태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다. KIA는 김 감독과 계약하면서 계약기간인 3년간의 계획을 수립했다. 신진세력 발굴을 통해 기존 선수들과의 신구조화를 이루는 일정 수준의 ‘리빌딩’을 통해 김 감독 부임 3년차에 ‘대권 도전’을 꿈꾼 것이다.

현재까진 순조롭게 진행됐다. 첫 해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는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돈 주고도 사지 못할 ‘경험’을 얻었다. 군입대했던 키스톤 콤비 안치홍·김선빈이 돌아왔고, 내부 FA 나지완을 40억원에 잔류시키면서 왼손 거포 최형우까지 품었다.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 리그 최고 타선 구축, 양현종 없는 선발진은 물음표

이미 타선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왼손 장타자가 없던 라인업에 새 4번타자로 리그 최정상의 왼손 장타자를 추가했다. 1명 보강이 아니라, 동반상승효과가 기대된다. 발 빠른 새 외국인타자와 안치홍, 김선빈 등이 테이블세터를 맡고, 중심타선엔 김주찬~최형우~나지완~이범호가 배치된다. 테이블세터에서 밀리는 선수와 포수, 노수광 혹은 김호령이 7~9번을 지키면 빈틈없는 타선이 구성된다.

문제는 마운드다. 특히 해외진출을 노리는 에이스 양현종이 이탈한다면, 선발진에 물음표가 달릴 수밖에 없다. 올해 최고의 외인투수로 떠오른 헥터 노에시와 재계약에 성공하면, 새로 계약한 좌완 팻 딘과 함께 원투펀치는 이루지만 3~5선발이 불확실해진다.

윤석민의 선발 복귀는 어깨 상태가 관건이다. 김진우는 팔꿈치 수술로 1년 이상의 공백이 있었다. 여기에 홍건희 김윤동 등 젊은 투수와 트레이드해온 좌완 고효준 등 선발자원이 있지만, 확실한 카드로 보긴 어렵다.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 KIA, 최형우 영입과 양현종 잔류는 별개

양현종의 잔류가 KIA로서는 마지막 퍼즐이다. 경쟁팀의 한 베테랑선수는 “양현종만 잔류한다면, 두산의 판타스틱4 부럽지 않은 선발진이 구성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두산은 올해 15승 이상을 올린 4명의 선발, 더스틴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장원준 유희관(이상 15승)으로 통합우승까지 이룩했다.

KIA는 최형우 영입과는 별도로 양현종 잔류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준비해왔다. 한 관계자는 “별개로 접근했고, 최형우와 계약했다고 양현종을 붙잡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양측은 이미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국내 잔류 시 최고 대우 등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말을 아끼고 있다. KIA 측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현종 측은 일단 해외 팀의 관심을 확인 중이다. 현재 양현종은 에이전트와 함께 일본으로 출국해 1차적으로 관심을 보인 3개 팀과 협상을 펼치고 있다. 이후 미국으로 나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까지 살필 계획이다. 과연 양현종이 KIA에 잔류해 강력한 선발진을 이끌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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