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울산은 ‘서울 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30일 05시 45분


제주 김인수 감독-울산 김도훈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김인수 감독-울산 김도훈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FA컵 서울 우승해야 각각 ACL 본선·PO 티켓 확보

속이 탄다. FC서울의 ‘역전 우승’을 응원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현대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서울은 27일 벌어진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라이벌 수원삼성에 1-2로 패했다. 2차전에서 비기기만해도 수원이 우승컵을 가져간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찜찜한’ 우승을 차지한 서울은 2관왕에 대한 갈망이 크다.

그런데 서울만큼이나 서울의 역전 우승을 기대하는 팀들이 있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염두에 두고 있는 제주와 울산이다.

한국축구에 배정된 내년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은 총 3.5장이다. 클래식 1·2 위와 FA컵 우승팀은 본선으로 직행하고, 클래식 3위는 플레이오프(PO)를 거쳐 본선행을 타진한다. 올 시즌 클래식에서 제주는 3위, 울산은 4위를 차지했다. 현재로선 제주는 PO행 티켓을 확보했고, 울산은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FA컵에서 서울이 우승한다면 이 상황은 달라진다. 이미 클래식 1위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한 서울이 FA컵마저 챙길 경우, 클래식 후순위 팀에 티켓이 넘어간다. 제주는 PO가 아닌 본선행 티켓, 울산은 PO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에 따라 제주와 울산의 동계훈련 일정과 팀 전력 구성 방안은 달라진다. 특히 김도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울산은 내년 시즌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노리고 있어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간절하다.

제주와 울산의 ‘장외응원’을 등에 업은 서울은 수원을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서울이 우승한다면 서울 못지않게 제주와 울산의 기쁨도 크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상처 또한 클 것으로 보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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