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세계 랭킹 2위)가 2016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에서 크로아티아(5위)를 꺾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27일(현지 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3, 4단식을 연달아 승리하며 3승 2패로 역전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가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을 차지한 건 1921년 첫 출전 이후 처음이다. 아르헨티나는 1981, 2006, 2008, 2011년 네 차례에 걸쳐 준우승을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우승으로 데이비스컵을 차지한 첫 번째 남미 국가도 됐다.
단식 네 경기, 복식 한 경기로 승부를 겨루는 데이비스컵에서 아르헨티나는 전날 크로아티아와 단식은 한 경기씩 주고받았지만, 복식에서 패해 1승 2패로 뒤진 채 대회 최종일을 맞았다. 올해 이전까지 이 대회 결승에서 1승 2패로 뒤지던 팀이 역전 우승에 성공한 건 이 대회 115년 역사에서 7번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먼저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8)가 승부를 마지막 경기까지 끌고 갔다. 단식 랭킹 38위인 델 포트로는 첫 경기에서 6위 마린 칠리치(28)와 4시간 53분 동안 접전을 벌인 끝에 3-2(6-7, 2-6, 7-5, 6-4, 6-3)로 역전승을 거뒀다. 델 포트로는 5세트 도중 왼쪽 손가락을 다쳤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델 포트로는 이전까지 0-2로 뒤지던 경기에서 역전승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투지는 동료에게 번지기 마련. 아르헨티나 대표팀 마지막 주자로 나선 41위 페데리코 델보니스(26)가 크로아티아 대표 이보 카를로비치(37·20위)를 3-0(6-3, 6-4, 6-2)으로 완파하며 팀을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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