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요넥스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21~27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다. 26일 U-19 남자 복식 4강전에서 한국 강민혁(오른쪽)-김원호 조가 스매싱 공격을 하고 있다. 밀양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2016 요넥스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21~27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다. 26일 U-19 남자 복식 4강전에서 한국 강민혁-김원호(오른쪽) 조가 스매싱 공격을 하고 있다. 밀양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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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은 국제무대에서 전통적인 강세 종목이다.
1980년대 박주봉과 김문수를 시작으로 김동문과 하태권, 이용대와 정재성, 이용대와 유연성 등이 차례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코트를 빛낸 선배들의 계보를 잇겠다는 무서운 10대가 떠올랐다. 17세 동갑내기 김원호와 강민혁(이상 수원 매원고)이다. 고교 2학년인 두 선수는 일찌감치 국내 고교 최강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김원호와 강민혁은 26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요넥스 코리아 주니어오픈 국제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2번 시드의 강호 루첸과 린쉥제(대만)를 3-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중학교 때인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두 선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을 노리고 있다. 김원호와 강민혁은 "까다로운 상대를 맞아 힘든 고비를 잘 넘겨 기쁘다. 2연패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실과 바늘'로 불린다. 수원 태장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손발을 맞추기 시작해 원일중을 거쳐 8년째 함께 운동을 하고 있어서다. 이젠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정도라고 한다.
두 선수 모두 183cm의 큰 키에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녔다. 김원호는 네트 플레이와 수비가 뛰어나며, 강민혁은 강력한 스매싱과 감각적인 드라이브 공격력을 지녔다. 올해 여름철 종별대회와 학교대항전에서 복식 2관왕에 올랐다.
김학균 한국 주니어대표팀 감독은 "신중하고 차분한 성격을 지닌 김원호와 적극적인 강민혁은 복식 파트너로 이상적인 조합이다. 성인 대표팀 2진 선배들과도 대등하게 맞설 실력"이라고 칭찬했다. 김학균 감독은 또 "김원호는 복식 선수 치고는 스윙이 커 간결하게 교정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아직 몸이 덜 여물어 근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족보다도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김원호와 강민혁은 매일 팔굽혀펴기를 100개씩 하며 체력을 기르고 있다. 김원호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인 길영아 삼성전기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두 선수의 여동생도 모두 배드민턴 선수를 하고 있는 셔틀콕 가족.
김원호와 강민혁은 다음달 제주 서귀포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인 코리아 마스터스에 초청을 받아 성인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게 됐다. 김원호와 강민혁은 "우리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파악하고 싶다.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종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고 손을 맞잡았다. 밀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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