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나종덕-김민수, 롯데라서 열린 기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9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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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윤성빈-포수 나종덕-내야수 김민수. 사진제공|부산고·스포츠동아DB·롯데자이언츠
투수 윤성빈-포수 나종덕-내야수 김민수. 사진제공|부산고·스포츠동아DB·롯데자이언츠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가 바로 KBO 1군을 평정하는 시대는 이제 오기 힘들 것이다. 류현진(2006년, 당시 한화) 같은 ‘천재’가 혜성처럼 등장해 팀을 구원하는 생각은 판타지에 가깝다. 육성의 시대에서 신인선수가 1군 전력으로 올라오기까지는 3~4년의 ‘숙성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 점에서 2017년 롯데에서 뛸 신인들은 행운아다. 잠재력만 보여주면 기회가 열려 있는 터전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연고지 우선지명에서 우완 강속구투수 윤성빈(부산고 졸업)을 뽑았다. 신인 2차 지명에서는 포수 나종덕(마산 용마고 졸업)과 내야수 김민수(인천 제물포고 졸업)를 1~2라운드에서 택했다. 셋 모두 파워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롯데가 길게 보고 뽑은 재목들이겠지만 팀 구조 상, 예상 외로 기회가 빨리 올 수 있다.

윤성빈은 롯데가 고심 끝에 고른 선발투수다. ‘공만 빠른 투수’들의 실패사례를 봐 왔음에도 눈 딱 감고 지명했다. 이런 자원이 또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어떻게 성장시키느냐는 롯데의 몫이다. 롯데는 2016시즌을 통해 박세웅, 박진형을 선발진에 안착시켰다. 이 둘은 외국인투수 2명과 노경은, 송승준 등 베테랑 투수들과 함께 선발을 이룰 것이다. 여기에 윤성빈이 가세할 수 있다. 송승준의 뒤를 이를 우완 정통파투수에 목마른 롯데의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롯데는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예상을 깨고 포수 나종덕을 택했다. 확실한 주전 강민호가 있음에도 포수를 고른 것이다. 나종덕의 발전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본 것이다. 수비 기본기와 타격능력에서 강민호의 후계자가 될만한 자질을 갖췄다는 기대를 받는다.

롯데의 취약지대인 내야에는 김민수가 ‘메기효과’를 노린다. FA 황재균의 거취가 불확실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롯데 내야는 어디 한군데 확정적인 곳이 없다. 김민수 같은 신인급들이 치고 나갈 수 있는 환경이다.

전통적으로 롯데는 연공서열 색깔이 강한 팀이었다. 팀 분위기는 다정했지만 무언가 독기가 부족했다. 그러나 리빌딩 흐름에서는 건전한 경쟁이 롯데에 절실하다. 젊은 피들이 끌어내 줘야할 몫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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