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속살 드러낸 승부조작 폐해…여기가 끝 아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8일 05시 30분


2012년에 이어 2014년 또 한 번 프로야구 승부조작의 폐해가 드러났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2014년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유창식(당시 한화), 이성민(당시 NC)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현재 프로생활을 하고 있진 않지만 2014년 동료선수들에게 승부조작을 청탁한 NC 출신 K씨도 검찰에 송치됐다.

일각에서는 이들 외에도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가 추가로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경찰은 “현재 지방구단 한 투수의 형으로 알려진 브로커 A씨와 또 다른 브로커 B씨는 각각 유창식, 이성민과 승부조작을 1대1로 모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추후 승부조작 수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승부조작 수사가 종결됐다고 ‘끝’은 아니다. KBO와 구단, 감독, 코치, 선수들이 또 다시 불거진 승부조작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히 내부단속을 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 관계자는 “승부조작이라는 게 대부분 친분에 의해 이뤄졌다”며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형, 동생으로부터 향응을 접대 받고 죄의식 없이 행동에 옮겼다. 수사를 통해 여러 선수들을 만났는데 이게 범죄라는 개념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선수도 있었다”고 씁쓸해 했다.

불법스포츠도박 베팅과 승부조작의 연계성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유창식과 승부조작 청탁을 한 K씨는 불법스포츠도박 베팅(400만원) 혐의를 함께 받고 있다. 야구 관계자는 “승부 조작은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 관계자가 연루돼있는 경우가 많다”며 “선수들이 불법 여부를 잘 모르고 사설도박사이트를 통해 베팅을 했다고 단순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이는 곧 승부조작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정부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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