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매직골…역전우승…서울 ‘파이널 판타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7일 05시 45분


FC서울 선수단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북현대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서울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클래식 패권을 탈환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FC서울 선수단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북현대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서울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클래식 패권을 탈환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최종전서 전북에 1-0…4년만에 클래식 우승·역대 통산 V6

전북 심판 매수 승점 감점…결승전 감동 퇴색

승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FC서울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8라운드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3분 터진 박주영(31)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21승7무10패, 승점 70으로 전북(20승16무2패·승점 67)을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이 시즌 도중 불거진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로비 파문으로 인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승점 9점을 깎인 덕을 봤다. 2012년 이후 4년 만에 K리그 클래식 우승컵을 되찾은 서울은 전신인 안양LG 시절을 포함해 통산 6차례 K리그 1부리그 정상을 밟았다. 서울은 우승상금 5억원을 보너스로 챙겼다.

이날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된 박주영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날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된 박주영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승자도 쑥스러운 우승

스플릿 라운드(팀당 5경기)로 돌입하기 전에는 전북의 무패우승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전북은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 경기가 펼쳐지기 전인 정규 33라운드까지 18승15무, 승점 69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 당시 2위 서울의 승점은 57점(17승6무10패)이었다.

그러나 돌발변수가 생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3년 전북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건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온 뒤인 9월 30일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상벌위는 전북의 올 시즌 승점에서 9점을 감점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1위 전북과 2위 서울의 승점차는 3점으로 줄었다. 자연스레 클래식 우승 판도가 요동을 치게 됐다.

서울은 34라운드에서 결국 전북과 승점 동률을 만들었다. 이후 나란히 2승1무씩을 거둔 서울과 전북은 결국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의 향방을 가리게 됐다. 운명의 한판 승부에서 서울은 전북을 1-0으로 누르고 우승에 성공했다. 완벽한 우승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부족함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전개였다.

FC서울 황선홍 감독. 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FC서울 황선홍 감독. 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서울 황선홍 감독 “내년 완벽한 우승에 도전!”

서울 황선홍(48)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뒤 과도한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황 감독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좋아할 수만은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상대의 승점감점이 있었다는 부분이다. 우리 선수들과 완벽하게 우승하고 싶다. 내년에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전북의 승점을 감점한 사실이 잘못이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강한 징계를 내려 전북이 우승경쟁을 하지 못하게 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연맹의 애매모호한 징계 때문에 승자는 환하게 웃지 못하고, 패자는 더 쓴 맛을 보는 어색한 상황이 조성되고 만 것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이날 경기로 막을 내렸지만, 한동안 묘한 여운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전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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