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끝, 불운 시작… 부상에 우는 ‘빅2’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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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공격의 핵 양동근 수술대에… 외국인 선수 밀러도 한달간 휴식 진단
KCC, 팀 기둥 에밋 1경기 뛰고 아웃… 센터 하승진도 발목 수술로 개점휴업
두 팀 시즌 초반 꼴찌 다투는 처지로

모비스 유재학 감독
모비스 유재학 감독
 올 시즌 개막을 눈앞에 뒀을 때만 해도 복에 겨워 보였던 프로농구 KCC와 모비스가 이어진 불운으로 꼴찌를 다투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10월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었을 때만 해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세상을 다 가진 듯 좋아했다.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여러 차례 들어 올렸던 그에게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신인 최대어 이종현을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감독은 올 시즌 가진 ‘행운’을 그때 다 써버린 듯하다. 모비스의 터줏대감 양동근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500번째 프로 출전 경기인 개막전에서 왼쪽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웬만한 부상에는 꿈쩍도 않는 양동근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양동근은 지난달 25일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에만 3, 4개월이 걸려 내년 1월 말에나 코트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29일 LG전에서 단신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도 부상을 당해 한 달 동안 휴식에 들어갔다. 급히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영입했지만 비자 처리 등 행정 절차가 남아 2일 동부전에는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만 투입할 수 있다. 동부산성을 넘어서더라도 더 큰 산을 마주해야만 한다. 무패 행진(3승) 중인 오리온으로 현재 전력상 단연 열세다. 우승제조기 유재학 감독이 간절히 바라는 ‘1승’이 당분간 쉽지 않은 이유다. 모비스는 4패로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러 있다.

KCC 추승균 감독
KCC 추승균 감독
 1승 4패로 9위에 머물고 있는 KCC 추승균 감독도 거듭되는 악재에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 감독은 취임 첫해 ‘순조롭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시작부터 지난해 우승을 떠받치던 두 기둥을 모두 잃었다.

 KCC 공격의 핵이었던 안드레 에밋은 전지훈련 중 사타구니 근육이 찢어져 개막전부터 결장했다. 지난달 29일 동부전 출전을 강행했지만 경기 후 부상이 악화됐다. 결국 KCC는 지난달 31일 최대 3주의 휴식이 필요한 에밋을 부상선수로 공시하고, 지난 시즌 삼성에서 대체선수로 뛰었던 에릭 와이즈를 영입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내내 부상 없이 골밑을 지켰던 하승진도 1일 발목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다. 일반인이면 재활에 3, 4개월이 걸리지만 221cm의 키에 몸무게가 150kg에 가까운 하승진의 회복 시기는 의료진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선발한 201.5cm의 정통센터 한준영도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반면 오리온은 신이 났다. 지난해 애런 헤인즈의 부상으로 정규시즌 3위에 만족해야 했던 오리온은 올 시즌 건강한 헤인즈와 돌파력을 갖춘 오데리언 바셋의 동반 활약으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편 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전자랜드가 kt를 73-68로 꺾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모비스#kcc#유재학#추승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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