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장정석 넥센’,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일 05시 30분


넥센 이장석 구단주가 10월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임감독 취임식 및 코칭스태프 발표회에서 장정석 새 감독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넥센 이장석 구단주가 10월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임감독 취임식 및 코칭스태프 발표회에서 장정석 새 감독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선임부터 파격적이었던 장정석호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넥센 이장석 대표이사로부터 등번호 4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은 것이 출발점이었다. 취임식이 끝난 뒤 주장 서건창 등 중고참 선수들을 만나 선임 당시부터 강조했던 ‘소통’을 시작했다.

넥센은 4년 연속(2013~2016시즌) 팀을 포스트시즌(PS)에 진출시킨 염경엽 감독과 결별하고 장 감독을 택했다. 2004시즌을 끝으로 KIA에서 은퇴한 뒤 전력분석팀과 매니저, 운영팀장 등 프런트에서만 일했던 인물을 감독으로 선임한 자체로 큰 화제를 모았다.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취임식에서 장 감독을 선택한 이유를 명확하게 밝혔다. “선수를 믿으며 코치진의 말을 경청해 실행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일지 고민했다. 각 파트별 팀장 5명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는데, 만장일치로 장 감독을 택했다. 선수와 코치진, 우리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리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넥센 장정석 감독.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마차’ 언급한 장정석, ‘선수 중심 야구’의 첫 단계

취임사부터 파격적이었다. 장 감독은 ‘마차’를 언급했다. “팀의 사전적인 의미는 여러 가지다. 마차를 끄는 말은 여러 마리다. 마차는 우리 팀이다. 힘이 좋은 말은 앞에서, 지친 말은 뒤에서 마차를 끌고, 때론 휴식도 주면서 큰 마차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선수와 코치진, 프런트의 진심이 통할 수 있게 소통하고 싶다.” 감독 선임 당시 “선수들과 마음을 열고 소통하겠다”던 말을 한층 구체화한 것이다. 선수의 의견을 흘려듣지 않고, 코치진과 마음을 모아 한 곳을 바라보고 전진하겠다는 의미다. ‘선수 중심의 야구’를 하기 위한 첫 단계다. 이 대표와 면담 때 “4개의 눈으로 팀을 이끌고 싶다”고 말한 것도 ‘우리 팀’을 강조한 장 감독의 리더십과 맥을 같이 한다.

넥센 장정석 감독.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넥센 장정석 감독.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선수의 본분을 지켜라!

장 감독은 “선수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가급적 좋아하는 쪽으로 맞추겠다”면서도 팀의 기강이 해이해지는 것을 경계했다. 특히 선수의 본분과 팀의 규율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서는 “냉정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장 감독이 “좋은 시스템이 정착돼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내가 바꿔야할 부분”이라고 한 대목이다. “과거에는 힘든 일에도 선수들을 이해시키고 위로해줘야 했다. 이제는 냉정해져야 한다. 과거에는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면서도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많다. 선수로서 해선 안 되는 것들과 우리 팀의 규율이 있다. 그 부분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코치진도 마찬가지고, 물론 나도 조심해야 한다.” 중고참 선수들을 따로 불러 “그라운드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뜻을 전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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