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돌아온 ‘제스퍼 존슨’…“한국은 두 번째 고향, 꼭 다시 올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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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또' 왔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오리온과 kt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제스퍼 존슨(33·사진)이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존슨은 개막을 3주 앞두고 아킬레스건을 다쳐 5~6경기를 결장하게 된 kt의 1차 지명 외국인선수 크리스 다니엘스(32)의 대체선수로 시즌을 시작한다. 한국에서 풀타임 4시즌, 대체선수로 3시즌을 보낸 존슨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매년 '대체선수 1순위'로 꼽힌다.

조동현 kt 감독은 "수비는 아이라 클라크가 더 나을 수 있지만 공격에서는 동료들을 살려주는 제스퍼가 팀에 더 필요했다. 지난 시즌 제스퍼가 뛴 8경기에서 5승을 거두기도 했다. 존슨이 kt에서 정규리그 우승(2010~2011)도 해 고향 같다고 많이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존슨은 "전화를 받고 너무 흥분됐다. 한국은 내 두 번째 고향이다. 올해는 개막전부터 함께하게 돼 설렌다"고 했다. 추위를 싫어하는 그는 kt의 연고지인 부산, 그 중 해운대가 가장 좋다고 했다.

18일부터 합류한 존슨에게 조 감독이 주문한 건 단연 '살 빼기'다. 존슨은 "고등학교 때부터 내 일생의 모든 코치들이 하는 주문이다(웃음). 연습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연습과 경기는 또 다르다. 아직 몸 상태는 70%정도인데 최대한 빨리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합류에도 존슨은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연습 때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의견을 주고받았고 벤치에 있을 때도 동료들의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탄성을 내뱉었다.

그는 한국에서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팀으로 동부를 꼽았다. "김주성, 로드 벤슨처럼 키 큰 선수들이 많아 수비가 까다롭다." 공교롭게도 23일 kt의 개막전 상대는 동부. 존슨은 "알고 있다"고 웃으며 "첫 경기부터 질 수 없다. 잘 대비하기위해 동료들과 계속 얘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니엘스가 복귀하면 존슨은 다시 미국으로 떠나야 한다. 하지만 조만간 또 다시 볼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곧 또 돌아올 것 같다'고 하자 존슨이 말했다. "떠나고 싶지 않다. 꼭 다시 오고 싶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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