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NC vs 신바람난 LG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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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PO 1차전 관전 포인트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NC가 한 수 위다. 그러나 승부는 속단할 수 없다. 단기전 승부에서는 작은 변수 하나로도 의외의 결과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21일 막을 올리는 NC와 LG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팀 분위기가 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IA와 넥센을 연파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의 선수단 분위기는 최고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유격수 오지환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완전히 달라지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오지환을 중심으로 채은성, 양석환 등의 신예들이 LG 특유의 ‘신바람 야구’를 되살려내고 있다.

 반면 NC는 내우외환에 빠져 있는 모양새다. 팀의 간판 타자 테임즈가 음주 운전에 따른 징계처분으로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오지 못하는 데다 선발투수 이재학까지 승부조작 가담 의혹이 제기되며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김경문 NC 감독은 “시즌 뒤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며 사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NC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있다. 막강한 중심타선은 물론 올 시즌 선두 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발승(57승)을 거뒀을 정도로 선발 마운드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해커, 스튜어트, 이재학에 시즌 중반 선발로 보직을 바꾼 최금강까지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투수만 네 명이다.

 하지만 적어도 올 가을야구에서만큼은 LG도 선발투수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 정규시즌 4위 LG가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선발투수들의 영향이 컸다. 외국인 투수 허프와 소사가 긴 이닝을 책임지며 불펜 투수들의 어깨에 놓인 짐을 덜어줬다. 양상문 LG 감독의 포스트시즌 4선발 체제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 사흘의 휴식기간을 얻은 것도 힘이 되고 있다.

 한국시리즈 진출이 절실한 건 양 팀 모두 마찬가지다. NC는 2013년 1군 진입 뒤 첫 한국시리즈를, LG는 14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노린다. 21일 마산에서 열리는 1차전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nc#lg#양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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