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강세’ 박주현, 준PO 히든카드로 떠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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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4일 09시 30분


넥센 박주현. 스포츠동아DB
넥센 박주현.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우완투수 박주현(20)의 포스트시즌(PS) 엔트리 합류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시즌 막판 박주현의 구위가 확연히 떨어진 데다 선발진을 앤디 밴 헤켄~스캇 맥그레거~신재영까지 3명으로 운용하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염 감독은 결국 박주현을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12일 KBO가 발표한 넥센과 LG의 준플레이오프(준PO) 엔트리에도 박주현의 이름 석 자가 있었다. 올해 처음 PS를 경험하는 넥센 선수 11명 중 하나다. 염 감독은 “젊은 선수 대부분은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포함했다”면서도 박주현의 활용법은 명확히 설명했다. 올 시즌 LG전에 강했던 점도 고려했다.

박주현은 올 정규시즌 LG전 4경기에서 1승, 방어율 1.96(23이닝 5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데뷔 첫 승리 상대도 LG였다. 4월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의 호투. 준PO 1~2차전이 열리는 약속의 장소다. 확실한 선발 3명과 필승계투조(김상수~이보근~김세현)를 받쳐줄 넥센 마운드의 히든카드로 꼽힐 만하다. 염 감독은 “LG전에 (박)주현이가 잘 던졌다. 연장에 돌입했을 때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낙천적인 성격은 박주현의 또 다른 장점이다. ‘멘탈게임’인 PS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때도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훈련 태도도 진지했다. “슬라이드 스텝을 줄여야 한다”는 염 감독의 주문을 곧바로 실천에 옮기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범경기뿐만 아니라 정규시즌에도 그랬다.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 공격적으로 승부하며 맞혀 잡는 투구를 했다. 넥센 손혁 투수코치는 “(박주현이) 상체가 크고 팔의 회전이 짧아 디셉션(숨김 동작)도 훌륭하다”고 했다. 1군 데뷔 첫해 7승(5패·방어율 6.35)을 따낸 비결이다. 한 번 흐름을 타면 무서운 기세를 보였던 박주현의 가을야구에 많은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박주현은 “LG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편안하게 하던 대로 하겠다”고 외쳤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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