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수비진 그대로…불편한 장면도 그대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7일 05시 45분


홍정호(15번)와 김신욱(홍정호 왼쪽)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도중 카타르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수원| 김종원 기자 stop@donga.com
홍정호(15번)와 김신욱(홍정호 왼쪽)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도중 카타르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수원| 김종원 기자 stop@donga.com
■ Q&A로 짚어본 카타르전

2실점에 퇴장까지…수비 불안 여전
핸드볼 외면 등 석연찮은 판정 빈축
이청용 결장…치우친 공격도 ‘숙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이 8번째 카타르전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안방에서 승점을 잃는 상황이 나와선 안 된다”는 다짐을 지켰지만, 내용까지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7위의 한국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카타르(85위)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힘겨운 3-2 승리를 챙겼다. 2승째(1무)를 신고했지만, 이란 원정 4차전(11일)을 앞두고 많은 과제도 남겼다. 현장과 데스크를 연결해 카타르전을 짚어봤다.

Q=심판진의 오심이 자주 나왔는데.

A=경기 내내 판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아미룰 이즈완 주심 등 4명의 말레이시아 심판진은 석연찮은 판정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관중의 야유, 한국 벤치의 항의가 계속됐다. 우리의 파울은 정확히 잡아내면서도 카타르에는 관대했다. 페널티킥(PK)이 주어졌어야 할 명백한 상대의 핸드볼 파울도 불지 않아 태극전사들을 흥분시켰다. 현장의 모두가 확인했지만, 심판들만 못 봤다. 전반을 마친 뒤 잔뜩 상기된 슈틸리케 감독은 대기실로 향하는 심판들에게 항의했다. ‘오일머니’로 무장한 카타르는 선정 과정에서 비리 의혹을 사고 있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다. 러시아월드컵을 도약의 교두보로 삼으려고 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들로부터 끊임없이 의심의 눈초리를 사고 있다.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이 열렸다. 전반 대한민국 홍정호가 카타르 선수와 헤딩 경합을 벌이고 있다. 수원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이 열렸다. 전반 대한민국 홍정호가 카타르 선수와 헤딩 경합을 벌이고 있다. 수원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Q=수비진이 중국전(9월 1일)과 비슷했다.

A=3-2 신승을 거둔 중국과의 홈 1차전과 거의 같았다. 왼쪽 풀백만 오재석(26·감바 오사카)에서 홍철(26·수원삼성)로 바뀌었다. 당시 오른쪽 풀백 장현수(25·광저우 푸리)가 불안한 장면을 자주 연출했는데,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뛴 그를 측면에 세운 것은 ‘뒷문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큰 우려를 낳았었다. 일단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바뀌지 않았다. 장현수는 중국전을 의식한 듯, 최대한 안전한 플레이를 하는 인상이었다. 그러나 불편한 장면은 계속됐다. 전반 카타르의 PK 동점골은 센터백 홍정호(27·장쑤 쑤닝)의 불필요한 파울에서 비롯됐고, 전반 종료 직전 추가실점은 2명의 수비수가 동시에 슬라이딩을 하면서 뒷공간이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Q=좌우 측면의 균형이 잘 맞지 않았는데.

A=기존의 오른쪽 날개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이 벤치에 대기하면서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좌우 밸런스가 아쉬웠다. 빠른 스피드의 손흥민(24·토트넘)이 과감히 침투하고 주장 기성용(27·스완지시티)이 적극적으로 뒤를 받친 왼쪽 측면에선 비교적 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었으나, 오른쪽은 그렇지 못했다. 슛까지 이어진 적이 거의 없었다. 전반 11분 기성용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 선제골도, 후반 11분 지동원의 동점골과 13분 손흥민의 재역전골도 모두 중앙과 왼쪽을 연계한 플레이에서 나왔다. 조화의 불균형은 ‘슈틸리케호’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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