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꼴찌 수원FC, 그룹B 상대전적은 최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5일 05시 45분


성남 구상범 감독대행-포항 최순호 감독-광주 남기일 감독-수원FC 조덕제 감독-인천 이기형 감독대행-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대한축구협회
성남 구상범 감독대행-포항 최순호 감독-광주 남기일 감독-수원FC 조덕제 감독-인천 이기형 감독대행-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대한축구협회
수원FC, 5개 구단 상대 7승3무5패
수원삼성·인천은 상대전적 밑바닥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정규 라운드(팀당 33경기)가 끝난 가운데 15∼16일부터 스플릿 라운드(팀당 5경기)가 시작된다. A매치 휴식기 이후의 남은 5경기는 그야말로 ‘살얼음판 경쟁’이다. 우승도 우승이지만, 어디까지나 생존이 먼저다. 일단 살고 봐야 내일의 영광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잔류’라는 공통의 화두에 묶인 그룹B(7∼12위)에 올해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해온 구단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이 쏠린다. 스플릿 라운드를 마친 뒤 최하위(12위)는 자동으로 강등되고, 11위는 챌린지(2부리그) 플레이오프(PO)를 통과한 최종 2위와 홈&어웨이 방식의 승강 PO를 펼친다.

현재의 팀 순위와 팀 분위기는 논외로 치고, 올 시즌 그룹B에 속한 팀들의 상대전적만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최강은 놀랍게도 ‘꼴찌’ 수원FC(승점 33)다. 그룹B 5개 팀을 상대로 7승3무5패로 승점 24를 획득했다. 정규 라운드에서 얻은 승점의 대부분을 그룹B 소속팀들과의 대결에서 따냈다.

수원FC는 특히 8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1)에 유독 강했다. 3차례 맞붙어 모두 이겼다. 7위 성남FC(승점 41), 9위 광주FC(승점 41),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5)와도 대등하게 싸웠다. 1승1무1패의 결과를 냈다. 유일하게 열세를 보인 팀은 ‘지역 라이벌’ 수원삼성(승점 37)으로, 1승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2일 적지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정규 라운드 최종전에서 난타전 끝에 짜릿한 5-4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 시즌 챌린지 무대에서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 신드롬을 일으키며 프로 3년 만에 K리그 최상위 무대 진입을 달성한 수원FC는 올 시즌 자신들의 고유 스타일로 ‘준비된 이변’을 연출했다. 조덕제 감독이 “이기는 축구로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자신한 이유다.


수원FC에는 망신을 당했지만, 포항도 믿을 구석이 있다. 그룹B 팀들을 상대로 2번째로 많은 승점을 쌓았다. 6승4무5패로 승점 22를 따냈다. 광주에 2승1무, 성남과 인천에 2승1패로 앞섰다. 수원삼성과는 3번 모두 비겼다.

6승3무6패(승점 21)의 성남도 비교적 선방했다. 오랜 라이벌 포항에만 1승2패로 밀렸을 뿐, 나머지 팀들을 맞아서는 대등했거나 우위를 점했다. 광주, 인천, 수원FC와 1승1무1패를 기록한 가운데 수원삼성에는 2승1패로 앞섰다.

그러나 광주, 수원삼성, 인천의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광주는 4승7무4패로 승점 19를 땄는데, 포항에 1무2패로 밀렸다. 다만 다른 4개 팀에는 1승씩을 뽑아냈다. 수원삼성과 인천은 큰 손해를 봤다. 고작 3승씩밖에 못 올렸다. 무승부가 너무 많았다. 두 팀의 차이도 거의 없다. 수원삼성은 3승8무4패로 17점, 인천은 3승7무5패로 16점을 확보했을 뿐이다.

공교롭게도 수원삼성과 인천은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비겨 스플릿 라운드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수원삼성은 수원FC에만 유일하게 앞섰고, 인천은 우위를 점한 상대가 없었다. 그래도 차이가 있다. 사령탑 교체와 경영 정상화를 통해 팀을 재정비한 인천은 점차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반면, 수원삼성은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하는 고질을 되풀이하고 있어 위기감이 팽배한 형편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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