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사나이’ 침묵… 속타는 맨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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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 포메이션 변화에 적응 못해… EPL이적 4경기째 공격포인트 없어

‘1300억 원의 사나이’ 폴 포그바(23)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포 신고가 늦어지고 있다.

올 시즌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1억500만 유로(약 131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팀을 옮긴 포그바의 득점포가 4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유력 우승 후보였던 맨유는 20일 현재 팀 순위표에서 7위까지 밀려났다. 포그바는 맨유에서 뛰다 2012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포그바는 18일 왓퍼드전을 포함해 EPL 복귀 후 4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득점과 도움 등 공격 포인트가 없다. 유효 슈팅도 2개뿐이다. 10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전과 18일 왓퍼드전에서는 2경기 연속 유효 슈팅이 없었다. 2경기에서의 슈팅도 3개뿐이었다. 포그바는 출전한 4경기에서 볼 터치 횟수는 모두 팀 내 1, 2위를 기록했다. 공을 만진 횟수에 비해 실속이 없었다는 얘기다.

포그바의 부진은 맨유로 이적한 뒤 포메이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 소속 팀 유벤투스는 4-3-1-2 또는 3-5-2 포메이션을 주로 썼다. 둘 중 어느 포메이션이든 미드필더인 포그바는 3명 이상의 미드필더 라인에 속했다. 하지만 맨유는 주로 4-2-3-1 전형을 쓰고, 포그바는 대부분 ‘2’라인에서 뛰었다. 이 자리는 포백 라인의 1차 방어선 역할까지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유벤투스에서처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가 껄끄러운 포지션이다.

맨유 출신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지낸 폴 스콜스(42)는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온 포그바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의 중원에서는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 전문가들이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에게 포그바의 활용법에 변화를 주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폴 포그바#1300억#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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