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시리아]기성용 “침대축구 우리가 자초”, 이청용 “떡잔디 아쉬워, 잔디 탓 부끄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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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7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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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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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의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는 6일(한국시간) “우리가 득점하지 못해 시리아의 침대축구를 자초했다”며 반성했다.

기성용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의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고 난 뒤 취재진과 만나 “승점 3을 따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1점에 그쳐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시리아는 골기퍼를 비롯해 선수들이 자주 그라운드에 쓰러져 시간을 끄는 등 이른바 ‘침대축구’를 구사해 관중의 야유를 받았다.

기성용은 이에 대해 “물론 상대의 매너 없는 플레이도 있었지만 그전에 우리가 골을 넣었으면 그런 플레이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침대축구는 아시아축구에서 창피한 부분”이라며 “그런 모습을 보면 아시아축구가 아직 멀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골로 마무리했으면 그런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을 텐데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무승부로 10월에 2연전이 더 부담스러워졌다. 결국 우리가 자초한 일”이라며 “우리가 부족해서 승점 6을 따지 못한 만큼 이제 선수 각자 잘 준비해야 한다. 나도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보시는 분들도 답답하겠지만 우리도 뛰는 입장에서 안타까웠다”며 “한 골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더 느끼고 있다. 중동팀들과 경기할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 극복하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역시 “침대축구를 모르고 경기한 게 아니다. 하지만 분명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선제골이 빨리 터졌으면 경기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시리아는 앞으로도 이런 축구를 할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동남아시아 특유의 ‘떡잔디’에 대해 “잔디 상태는 정말 아쉬웠다. 잔디 탓을 하는 것도 분명히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잔디 영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홈이든 원정경기든 정상적인 잔디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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