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투병’ 유두열 전 코치 별세, 4월 롯데 홈 개막전 ‘감동 시구’ 재조명 “약 독해 힘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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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1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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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열 전 코치 별세

사진=4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 개막전에서 시구자로 나선 유두열 전 코치. 롯데 자이언츠 제공
사진=4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 개막전에서 시구자로 나선 유두열 전 코치. 롯데 자이언츠 제공
1984년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유두열 전 롯데 코치가 향년 60세로 별세했다. 롯데 팬들을 비롯해 많은 프로야구 팬들이 안타까움과 애도를 표한 가운데, 암 투병 중이던 유두열 전 코치의 감동적인 시구 장면도 재조명받았다.

롯데는 지난 4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3점포를 터뜨리며 롯데의 첫 우승을 이끈 ‘우승 레전드’ 유두열 전 코치를 시구자로 초청했다.

유두열 전 코치는 2014년 신장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 중이었다. 그는 약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싫은 마음에 주위에 알리지 않고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서 조용히 지냈지만, 지난해 박정태 전 롯데 2군 감독의 설득에 마음을 돌려 팬들 앞에 서기로 결심했다.

유두열 전 코치는 당시 시구에 앞서 “몸 담았던 팀에서 시구할 수 있어 마음이 설렌다. 힘든 순간 의지가 되어준 팬들과 후배들을 위해 시구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우리 후배들이 올 시즌 잘 해줄 거라 믿고 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진심을 다해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약이 독해 힘들었지만 박정태 코치를 비롯해 후배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 (시구하기로)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빠졌던 살도 69kg까지 찌워 현역 시절(71kg)과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유두열 전 코치는 1일 오전 경기도 일산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의 빈소는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유재준 씨와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인 차남 유재신이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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