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에게 두 번 실패란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30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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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끝판대장’에게 두 번 실패란 없었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블론세이브의 아픈 기억을 이틀 만에 지워내고 팀의 뒷문을 깔끔하게 걸어 잠갔다.

오승환은 30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원정경기에서 6-5로 앞선 9회말 등판해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틀 전인 28일 오클랜드전에서 기록한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를 뒤로 하고 시즌 14세이브를 챙겼다. 방어율도 1.75에서 1.72(68이닝 13자책)로 낮췄다.

1점차 살얼음판 상황이었다. 오승환은 팀 타선이 9회초 5-5 균형을 깨고 1점을 뽑아내며 6-5로 리드하자 곧바로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2번타자부터 시작하는 중심타선. 그러나 오승환은 첫 타자 스쿠터 지넷을 3구만에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넷은 타구가 자신의 발에 맞았다며 파울이라고 항의했지만 주심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그대로 아웃을 선언했다.

이후 두 타자 상대로는 각도 큰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3번 라이언 브론은 2B-1S 상황에서 오승환의 슬라이더에 2번 연속 방망이를 헛돌려 물러났고, 4번 에르난 페레스 역시 4구째 슬라이더(시속 141㎞)에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오승환이 던진 12구 중 슬라이더가 7개일 정도로 변화구 자신감이 넘쳤다.

이날 세이브는 오승환에게 두 번 연속 실패란 없음을 다시 한번 증명한 사례이기도 하다. 올 시즌 내내 블론세이브의 여파는 두 경기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 오승환은 5월8일 피츠버그전에서 0.2이닝 1안타로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5일 뒤인 13일 LA 에인절스전에 등판해 2이닝 2삼진 무실점으로 곧바로 홀드를 따냈다.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겪은 뒤에도 결과는 같았다. 이달 3일 신시내티전에서 1.1이닝 3안타 1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바로 다음날 같은 팀을 상대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거두고 슬럼프를 길게 끌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성적도 뛰어났지만 투구 내용 자체가 흠잡을 데 없었다. 연속 실패가 없기에 팀과 동료들이 더 신뢰를 할 수밖에 없다.

한편 김현수(28·볼티모어)는 토론토 원정에서 2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2구째 커터(시속 139㎞)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이후 타석에선 침묵했다. 3회 2루수 땅볼에 이어 6회 3루수 직선타, 8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경기를 마감했다. 시즌 타율은 0.316(250타수 79안타). 팀은 1-5로 졌다.

한편 왼쪽 어깨 부상 중인 강정호(29·피츠버그)는 팀의 시카고 원정길에 함께 오른 뒤 트리플A 홈구장이 있는 인디애나폴리스로 향했다. MLB닷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강정호는 주중 시카고 원정은 물론 주말 홈경기(밀워키전)에도 결장한 채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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