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 “이름 바꾸니 첫승 오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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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선수권 4타차 뒤집고 우승… 투어 5년차, 작년엔 톱10 2번 그쳐
“개명해야 된다 얘기 듣고 작년 바꿔”

28일 경남 양산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준성이 양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28일 경남 양산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준성이 양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버디 쇼’를 펼치며 역전극을 벌인 김준성(25·한국체대)이 생애 처음으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김준성은 28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2)에서 열린 KPGA선수권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박준섭(24·JDX멀티스포츠)에게 4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김준성은 5번홀부터 10번홀까지 6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박준섭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김준성은 15번홀(파5)에서 1.5m 파 퍼트에 실패해 박준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마지막 18번홀(파4)이었다. 박준섭은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보기를 범한 반면에 김준성은 파를 지켜 한 타 차의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김준성은 2012년 투어에 데뷔했지만 그동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12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톱10에 든 것은 2차례에 불과했다. ‘김휘수’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난해 3월 김준성으로 개명했다.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이름을 바꾼 효과를 이제야 본 것 같다. 항상 무언가 부족해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름을 바꾸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 상금 2억 원과 함께 2021년까지 5년간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준성은 “투어 5년 차인데 그동안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다. 고비 때마다 ‘차분하게 플레이하자’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 덕분에 첫 우승을 달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김준성#kpga선수권#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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