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만 됐어도…” 염경엽, 허탈함 속 희망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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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5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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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무승부만 됐어도 좋았을 텐데…”

2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넥센 염경엽 감독은 허탈하게 웃었다. 전날(23일) 경기가 비로 노게임 선언된 데 따른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넥센은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4회말 2아웃까지 3-0으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난데없이 폭우가 쏟아졌다. 심판진은 오후 7시47분부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리고 정확히 30분 뒤 노게임이 선언됐다. 워낙 많은 양의 비가 내린 탓에 대형 방수포도 제대로 깔지 못했다.

넥센으로선 정식경기로 인정받기까지 남은 아웃카운트가 4개에 불과했던 터라 아쉬움이 더 컸다. 외국인투수 스캇 맥그레거의 3.2이닝 무실점 호투도 ‘없던 일’이 됐다. 맥그레거에게 ‘공이 좋았다’고 덕담을 건네자 그 역시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며 허탈하게 웃을 뿐이었다.

염 감독이 “무승부만 됐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한 이유가 있다. 승률을 유지하면서 잔여경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믿을 수 있는 선발카드인 맥그레거를 내보낸 경기가 노게임 선언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맥그레거에게 8이닝을 맡기고, 김세현이 나머지 1이닝을 책임지면 된다는 계산을 했는데, 다 소용없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맥그레거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고, 주루플레이도 좋았다”며 희망요소를 찾았다. 또 이날 맥그레거의 투구수가 59개로 그리 많지 않았지만, 등판시기를 앞당길 생각도 없다. “로테이션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맥그레거는) 다음 자기 차례에 등판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24일에는 홈런 4방에 힘입어 12-6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후유증마저 지운 값진 승리였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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