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선수위원 당선 유승민…7시부터 밤늦게까지 선수 찾아다니며 아이컨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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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19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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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리우올림픽 선수촌에서 유승민 IOC후보가 타국 선수들에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J
지난 2일(현지시간) 리우올림픽 선수촌에서 유승민 IOC후보가 타국 선수들에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J
유승민(34) 1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그에게 두 번째 인생 역전인 셈이다.

첫 번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었다. 국제탁구연맹(ITTF) 맞대결 전적을 살펴보면 유승민은 20년 가까운 선수 생활에서 왕하오와 16번 싸웠다. 14경기를 패하며 단 2승 만을 거뒀는데 이중 1승이 아테네 올림픽 결승이었다.

12년이 지난 2016년. 유승민은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섰다. 이번에는 선수가 아닌 IOC 선수위원 후보 자격이었다.

IOC는 올림픽 때마다 선수들의 투표로 선수위원들을 선출한다. 선수위원이 되려면 23명 중 4명 안에 들어야 했다.

종목 특성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유승민에게는 불리한 게임이었다.

유승민은 선수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갔다. 오전 7시부터 밤늦게까지 선수들을 만나러 다니며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쳤다.

'당신이 당선된다면 우리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뭐냐'는 선수들의 질문을 지겹도록 듣고 또 들었다.

마침내 19일(한국시간) IOC가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 결과 유승민은 예상을 깨고 2위에 올랐다. 2004년 아테네 대회 결승전 때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한 번 보란 듯이 모두의 예상을 뒤집었다.

유승민은 "선수로 뛰었던 25년은 내 자신을 위해 했다면 지금부터는 위원회나 선수들, 스포츠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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