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열기 ‘경마올림픽’이 잇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9일 05시 45분


렛츠런파크 서울의 트랙을 질주하는 경주마들. 9월11일이면 이곳에서 총 상금 17억원을 두고 우리나와 영국 싱가포르 아일랜드 등 8개국 스타 경주마들이 겨루는 ‘코리아 컵’이 열려 경마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의 트랙을 질주하는 경주마들. 9월11일이면 이곳에서 총 상금 17억원을 두고 우리나와 영국 싱가포르 아일랜드 등 8개국 스타 경주마들이 겨루는 ‘코리아 컵’이 열려 경마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9월11일 17억 규모 국제초청경주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로 나눠
해외 8개국 61두·국산마 16두 출전


9월 한국 경마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최대 규모 상금의 ‘경마 올림픽’이 열린다. 한국마사회는 9월11일, 총상금 17억원의 국제초청경주 ‘코리아컵’을 개최한다.

1200m 단거리 ‘코리아스프린트’와 1800m 장거리 ‘코리아컵’ 두 개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한국경마 통합 삼관마인‘파워블레이드’의 1800m 기록이 1분52초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초당 약 900만원의 상금이 움직이는 매머드급 경마 이벤트다.(1800m 코리아컵 상금 10억, 1200m 코리아스프린트 상금 7억)

한국마사회 박양태 경마본부장은 “한국경마 최초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국제경주를 개최하는 만큼 걸맞은 상금규모와 축제, 인프라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참여 국가로는 경마강국인 영국은 비롯해 싱가포르, 아일랜드, 일본, 프랑스,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등 8개국이 출전 의사를 밝혀, 이중 호주를 제외한 7개국 출전이 확정됐다. 아일랜드, 영국, 일본, 홍콩,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등은 경마국가 분류에서 가장 높은 ‘PARTⅠ’에 속한 경마 강국들이다.

‘경마 A매치’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참가 외국 경주마들의 수준도 놀랍다. 8개국에서 총 61두의 경주마가 출전을 희망했는데 두바이 왕족, 일본 노던팜·샤다이팜과 같은 유명 마주의 소유마도 대거 포함됐다. 한국마사회는 11일, 선정위원회를 열어 16두의 출전마를 확정했는데 국제레이팅 115급의 경주마 다수가 이름을 올렸다.

특급 외국 경주마들과 겨루는 대회이다 보니 그에 맞설 국가대표 출전마를 선정하는데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높은 국제 레이팅을 보유한 경주마를 최우선 선발하되, G(Grade)경주 성적, 최근 경주 입상율, 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할 계획이다. 한국 대표 경주마 선정은 9월 초 진행되며, 최종 출전 명단은 경주 4일 전인 9월 7일 확정한다.

또한 참가마들의 출발번호 추첨행사는 9월8일 열리는데 이날 IFHA 의장, ARF 의장, JRA 회장 등 세계적인 경마계 인사들이 대거 방한한다. 한국은 올해 ‘PARTⅡ’에 진입한 데 이어 2022년까지는 ‘PARTⅠ’ 승격을 목표로 경마산업의 규모와 질을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도 단순히 한국경마를 알리고 이미지 혁신을 꾀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이 최고의 경마시행국가로 발돋움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대회를 앞두고 “9월 11일을 ‘세계인의 축제’, ‘한국마사회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되는 날’로 만들겠다”며 “세계적인 경주마들의 경주로 무더위도 날리고, 맛있는 각국 음식을 맛보며 즐거운 추억도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이번 ‘코리아컵’ 대회 때 ‘비전127’를 공개한다. 2014년부터 공사를 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랙티브 멀티비전으로 가로 127.2m, 높이 13.6m를 자랑한다. 경마장 내 영상장비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사용한 LED소자만 약 3300만개이고, 제작비용도 100억원에 달한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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