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축구]한국 조 1위로 8강 진출…대진표 보니 결승 ‘욕심’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11일 15시 18분


사진=네이버 리우올림픽 축구 8강대진표 캡처
사진=네이버 리우올림픽 축구 8강대진표 캡처
●한국 멕시코 꺾고 조1위로 8강 진출

리우올림픽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멕시코를 1-0으로 제압, 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호’의 8강 대진표가 나왔다. 상대 국가를 살펴보면 사상 첫 올림픽 축구 금메달이 불가능해 보이지만도 않는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6 리우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C조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 외에 8강에 진출한 국가는 ▲온두라스 ▲브라질 ▲콜롬비아 ▲포르투갈 ▲독일 ▲나이지리아 ▲덴마크다.

개최국 ‘브라질’, 피파랭킹 3위 ‘콜롬비아’,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 유로 2016 우승국 ‘포르투갈’ 등 대표적인 축구 강국 모두가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올림픽’이란 대회 특성상 신태용호의 사상 첫 올림픽 축구 금메달이 한여름 밤의 꿈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올림픽 축구는 월드컵 등 다른 대회보다 상대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유명 유럽 클럽팀은 올림픽 대회에 선수 차출을 꺼려하는 편이다. 세계랭킹 1위 아르헨티나가 온두라스에 밀려 예선 탈락한 이유도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마티아스 크라네비테르(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우로 이카르디(인터밀란), 루시아노 비에토(세비야) 등 유럽 무대를 밟고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병역 혜택’이란 특수한 상황 때문에 손흥민·석현준 등 소속팀에서 인정받는 선수들의 차출이 비교적 쉽게 이루어진다. 소속팀 선수의 ‘병역 혜택’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구단에도 큰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의지도 다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멕시코전 후 “병역 혜택 이전에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이 부끄럽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지만, 일부 축구팬들이 “그럼 금메달도 따고 군대도 가라”고 우스갯소리를 한 이유다.

●한국, 온두라스 꺾으면 4강 상대는? …리우 올림픽축구 8강 대진표

대진운도 좋다. 8강 상대 피파랭킹 82위 온두라스는 타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6월 4일 고양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선 무승부를 거뒀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김동진의 결승골로 우리가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온두라스와의 8강전은 14일 오전 7시에 열린다.

만약 한국이 온두라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하면 콜롬비아-브라질전 승자와 18일 오전 4시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콜롬비아는 조별예선에서 1승 2무(승점 5점)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11일 나이지리아를 2-0으로 꺾인 했지만, 3·4위로 짐을 싼 일본·스웨덴과 무승부를 거뒀다. 우리나라도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다.

‘개최국’ 브라질은 까다로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11일 덴마크를 4-0으로 누르고 1승 2무(승점 7점) A조 1위로 8강에 오른 브라질은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네이마르 등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은 이번 조별예선에서 피파랭킹 99위 이라크, 67위 남아공과 무승부를 거두는 등 2%부족한 모습이라 승산도 있다. 네이마르가 이번 대회에서 0골로 침묵하고 있기도 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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