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서 만나는 ‘스포츠 한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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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탁구-사격-배드민턴 등 해외 한국인 지도자 다수 참가… 한국 위협하는 실력 갖추기도

아프리카 남동부의 작은 나라 말라위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 가운데 알레네오 데이비드(21)는 말라위 양궁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선다. 그가 ‘꿈의 무대’에 오르게 된 데는 한국인 지도자 박영숙 씨(56)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등 명궁으로 이름을 날린 박 씨는 2013년부터 봉사활동을 위해 찾았던 말라위에서 양궁을 가르치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87달러(약 32만 원)에 불과한 최빈국 말라위는 달걀판과 폐지로 만든 과녁을 사용할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다. 말라위 양궁 대표팀 감독으로 리우를 찾은 박 씨는 “변변한 장비는 물론 양궁 점수 계산을 위해 산수까지 가르쳤지만 그래도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에는 박 감독처럼 스포츠 한류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한국인 지도자들이 많다. 양궁만 해도 말라위를 비롯해 미국, 스페인, 멕시코, 일본, 대만 등의 대표팀을 한국인 감독이나 코치가 이끌고 있다.

필리핀 탁구 대표팀의 감독은 1980년대 현정화, 홍차옥 등과 함께 활약했던 권미숙 씨가 맡고 있다. 2014년부터 필리핀 탁구 대표팀을 지도한 권 감독은 “10명의 선수가 탁구대 2개를 나눠 쓰며 훈련했지만 그래도 일취월장하는 선수들을 보며 흐뭇했다”고 말했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의 스승이었던 김선일 감독은 대만 사격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한국 대표팀 코치 출신인 김 감독은 “한국에서처럼 대만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더니 단기간에 기록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대만 여자 권총은 한국을 위협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봉 감독을 앞세운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은 리우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박 감독은 “여자 복식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도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훈 중국 유도 대표팀 감독은 중국 남자 유도의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리우올림픽#한국인 지도자#스포츠 한류#박영숙#권민숙#김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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