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레이스중 식당서 술 먹고 우승… 1908년 런던대회 최장 188일간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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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2016 리우올림픽]믿기 어려운 역대 올림픽 기록들

1896년 아테네에서 처음 시작된 근대올림픽은 올해로 120주년을 맞는다. 역사가 긴 만큼 근대올림픽 초기에는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기록이 적지 않다.

근대올림픽 초기에는 경기 기간도 매우 길었다. 제1회 올림픽은 단 9일 만에 폐막했지만 제2회 파리 올림픽 때부터는 100일 넘게 치르는 올림픽이 흔했다. 1908년 런던 올림픽은 4월 2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무려 188일 동안 열려 가장 긴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다만 미국 의회도서관 자료를 보면 주요 경기는 7월 13∼25일에 집중됐다. 공식 개최 기간의 개념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당시에는 각종 예선경기 등까지 모두 올림픽 기간으로 포함한 것으로 추정된다. 193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올림픽은 18일을 넘지 않게 치러지고 있다.

마라톤 월계관을 최초로 거머쥔 선수는 그리스의 스피리돈 루이스다. 그는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 당시 40km였던 마라톤 코스를 2시간58분50초에 완주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만 명의 관중이 그 장면을 지켜봤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루이스가 경기 도중 코스를 이탈해 식당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은 모양. 경기 도중 루이스는 그리스 전통식을 파는 식당에 들어가 삶은 달걀과 맥주, 와인을 먹고 다시 달려 금메달을 따냈다.

70세를 넘겨 메달을 딴 선수도 있었다. 스웨덴의 사격 선수 오스카르 스반은 1908년 런던 올림픽부터 1920년 벨기에 안트베르펜 올림픽까지 올림픽에 3번 참가해(1916년 베를린 올림픽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취소)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총 6개의 메달을 따냈다.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딴 첫 올림픽 때 그의 나이는 60세였고, 은메달 한 개를 따낸 마지막 올림픽 출전 때 그의 나이는 72세였다. 당시 스웨덴의 평균 수명은 59세였다.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남아있다. 반도핑 검사가 처음 실시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근대5종에 출전한 스웨덴의 한스군나르 릴리엔발은 사상 첫 금지약물 검출 선수로 기록됐다. 당시 검출된 금지약물은 알코올이었는데, 릴리엔발은 이에 대해 “경기 전 맥주 두 잔을 마셨다”고 해명했다. 당시 릴리엔발은 술을 마시고 뛴 개인전 경기에서 8위에 올랐다가 실격됐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올림픽 기록#마라톤#런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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