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늘어난 경기 시간… 주범은 한화

  • 동아일보

프로야구 경기당 평균 3시간 25분… 지난 시즌보다 4분 길어져
한화, 3시간 40분으로 1위

올 시즌 프로야구 평균 경기시간이 지난해보다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13일 현재 경기당 평균시간은 3시간 25분(연장 포함)으로 지난 시즌 3시간 21분보다 4분이 길어졌다.

KBO는 국내 프로야구가 2014시즌 역대 가장 긴 평균 경기시간(3시간 27분)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부터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을 2분 45초에서 2분 30초로 줄이는 등 경기시간 단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는 6분 단축 효과를 봤다.

올 시즌 다시 경기시간이 늘어난 데에는 한화의 영향이 크다. 13일까지 한화는 평균 3시간 40분씩 경기를 치렀다. 10개 구단 중 가장 짧게 경기를 끝낸 SK(3시간 16분)에 비해 24분이 길다. 통상 1이닝이 20분 내외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화는 SK에 비해 경기당 1이닝씩을 더 치른 셈이다.

원인으로는 잦은 연장경기와 투수 교체 등이 꼽힌다. 한화는 13일까지 LG와 함께 가장 많은 연장경기(12번)를 치렀다. 올 시즌 한화는 가장 많은 평균 4.90명의 투수를 한 경기에 투입했다. 10개 구단의 전체 평균(4.39명)에 비해 2경기당 한 명꼴로 더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한화에 이어 롯데(3시간 30분)와 LG(3시간 29분)가 경기시간이 길었다.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올 시즌 가장 긴 5시간 33분 동안 경기를 했다. 롯데는 이달 들어 13일까지 거둔 전체 3승 중 선발승이 단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경기 후반까지 엎치락뒤치락 경기를 펼쳤다.

SK와 넥센(3시간 19분)은 평균 200분 안쪽에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최단 경기 기록은 4월 17일 넥센과 KIA의 대결에서 나온 2시간 26분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경기시간#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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