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 정재훈, 10년 전보다 더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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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4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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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재훈(36).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두산 정재훈(36).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반전남은 두산 정재훈(36)이다. 2003년 두산에서 데뷔한 정재훈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급작스레 롯데로 이적했다. FA(프리에이전트)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지목된 것. 그러나 지난해 부진 이후 1년 만에 친정에 돌아온 정재훈은 아픔을 씻고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필승조 임무를 맡아 40경기에서 21홀드 2.74로 전성기 모습을 되찾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위기를 막고 팀의 승리를 지켜낸 정재훈. 그러나 잦은 등판 때문에 우려도 함께 안았다. 12일까지 40경기 동안 던진 횟수는 49.1이닝. 리그에서 40경기를 넘긴 불펜투수들 중 이닝이 최다 3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마운드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다.

이는 전성기였던 10년 전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2006년 오승환(47세이브, 당시 삼성)에 이어 세이브 2위(38세이브)를 차지한 당시 26살 정재훈은 1년 동안 53경기에 나와 54이닝을 던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으로 기간을 한정하면 31경기 32이닝. 올 시즌과 10년 전을 비교하면 이미 전반기 수치는 넘어선 지 오래고, 1년치 등판도 얼마 남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정재훈 본인은 아직 무리를 느끼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정재훈은 “어깨도 아프지 않고 몸도 괜찮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꾸준히 관리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우려를 지워냈다. 물론 등판이 많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나도 올 시즌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게다가 팀도 1등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경기에 나가는 횟수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정재훈의 말대로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중요도는 더욱 커진다. 그러나 정재훈은 최근 5경기 내리 안타를 내주는 등 전반기 블론세이브 4개로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그의 오랜 꿈인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선 철저한 관리 속에서 나오는 믿음직한 투구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마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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