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구 노히트노런 ‘슈퍼맨 보우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1일 05시 45분


1년 만에 두산에서 또 대기록이 나왔다. 두산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오른쪽)이 30일 잠실 NC전에서 9이닝 동안 안타 없이 9탈삼진 3볼넷 무실점하면서 ‘KBO리그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기록 달성 후 포수 양의지와 포옹하고 있는 보우덴.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년 만에 두산에서 또 대기록이 나왔다. 두산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오른쪽)이 30일 잠실 NC전에서 9이닝 동안 안타 없이 9탈삼진 3볼넷 무실점하면서 ‘KBO리그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기록 달성 후 포수 양의지와 포옹하고 있는 보우덴.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9회초 불펜 철문이 열리자 투혼의 드라마가 완성됐다

NC전 9K 3볼넷 1사구 완벽 피칭
KBO 13번째·두산 3번째 대기록
황재균 쾅! 롯데, 3연속G 끝내기


6월30일 잠실구장. 9회초 NC 공격을 앞두고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3682명의 관중들의 눈은 모두 1루 덕아웃으로 향했다. 불펜 철문을 열어젖히고 두산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이 등장하자 함성이 몰아쳤다. 8회까지 투구수 124개로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던 그가 마운드로 걸어가자 팬들은 모두 기립했다.

운명의 9회초. 보우덴은 김준완을 헛스윙삼진, 박민우는 2루수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 타자 나성범마저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두 팔을 활짝 벌려 대기록의 기쁨을 만끽했다. KBO리그 역대 13번째이자 팀 역대 3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완벽 그 자체였다. 5회까지 볼넷 하나, 몸에 맞는 볼 하나만 허용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 사이 팀은 2회와 5회 각각 2점씩을 보탰다. 최대 위기는 6회였다. 1사 후 이종욱과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 여기서 나성범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했다. 그리고 7회부터 9회까지 모두 삼자범퇴. 9이닝 9탈삼진 3볼넷 1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10승(3패)의 기쁨도 함께 안았다. 보우덴이 던진 139개는 역대 KBO리그 노히트노런 중 가장 많은 투구수. 23일 잠실 kt전 3∼7회까지 포함하면 14연속이닝 무피안타로, 1987년 김진욱이 작성한 팀 역대 최다연속이닝(13) 노히트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보우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팬들의 응원과 환호 덕분에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됐는지 투구수를 생각하지 않고 던졌다. 포수 양의지가 든든하게 리드해줬고, 야수들이 뒤에서 도와줬다”며 환하게 웃었다. 혹시 모를 노히트노런 후유증에 대한 질문엔 “내일 아침에 물론 많이 아프겠지만, 나는 건강하다. 앞으로도 똑같이 나의 투구에 집중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롯데는 사직 삼성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황재균이 끝내기 솔로홈런으로 7-6으로 승리했다. 3연속경기 끝내기 승리는 1988년 OB(6월17일 빙그레전·25일 롯데전·26일 롯데전) 이후 역대 2번째, 특정팀 상대 3연전을 끝내기로 싹쓸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넥센은 선발전원안타 포함 14안타로 한화에 11-5로 이겼다. 수원에선 홈팀 kt가 SK를 10-5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광주에서 6연승의 KIA를 상대로 연장 11회 접전 끝에 10-9로 승리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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