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의 책임감 “아픔? 당연히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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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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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스포츠동아DB
LG 박용택. 스포츠동아DB
LG 박용택(37)은 아프다.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3일 수원 kt전에서 심재민에게 맞은 헤드샷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다. 박석민의 송구에 왼쪽 어깨를 강타 당했던 16일 잠실 NC전 이후 왼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정작 본인은 “오른손으로만 머리를 감고 있다”며 웃으며 농담을 던지지만, 상황이 썩 좋지 못하다. 특히 좌타자인 그에게 왼쪽어깨 타박상은 타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용택은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타선을 채우기만 하는 게 아니다. 3경기 만에 나선 21일 문학 SK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KBO리그 역대 10번째로 1000득점에도 성공했다. 아픔을 참고 만들어낸 결과여서 더 의미 있었다.

그러나 박용택은 고개를 저었다.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돈을 받고 있다. 내 역할을 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며 “헤드샷은 심리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내 스스로 (타석에서의 공포를) 극복하면 된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김무관 타격코치님께서 ‘타자는 50%의 몸만 되면 뛸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못할 정도가 아니다. 할 만한 상태다. 괜찮다”고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물론 타격할 때 불편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용택은 “아무래도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어서 힘들긴 한데 그동안 워낙 여러 가지 타격폼으로 해 와서 이럴 때 어떻게 쳐야 하는지 안다”고 말했다. 그가 쉴 수 없는 이유는 딱 하나 팀 때문이었다.

최근 LG는 임훈, 오지환, 유강남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용택마저 빠지면서 지난주에는 1승4패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아직까지 5강권에 있지만 더 이상 패수가 쌓이면 이마저도 장담하지 못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위기를 극복할 힘은 경험이다. 어느 때보다 베테랑들의 노하우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 중심에 박용택이 서있다. 그가 아파도 꿋꿋하게 그라운드에 나가는 이유다.

문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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