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 부임에 맨유 ‘물갈이’ 시작되나…우는 선수와 웃는 선수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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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청부사’ 조제 모리뉴 감독을 영입해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선수단을 대폭 물갈이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입과 퇴출의 잣대는 모리뉴 감독과 한솥밥을 먹어본 선수들이 모리뉴 감독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느냐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6골을 터뜨린 미드필더 후안 마타(28)는 모리뉴 감독의 맨유 입성이 달갑지 않다. 첼시의 에이스였던 마타는 모리뉴 감독이 첼시 사령탑이 된 2013년 이후 수비가 약하다는 이유로 벤치 신세가 됐다. 그는 2014년 쫓겨나듯 맨유로 이적해 재기에 성공했지만 또다시 모리뉴 감독을 만나게 됐다. 이 때문에 마타가 모리뉴 감독과의 불안한 동거를 피해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 언론은 “FC 바르셀로나(스페인·바르사)가 마타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득점왕(38골)에 오르며 전성기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파리 생제르맹)는 모리뉴 감독과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08~2009시즌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모리뉴 감독과 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다음 시즌 바르사로 이적한 뒤에도 모리뉴 감독과의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서로 다른 팀에 있어도 모리뉴 감독과 자주 통화했다. 늘 모리뉴 감독을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모리뉴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를 첫 번째 영입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리뉴 감독의 선수단 운영 방식에 변화가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5골을 넣은 신예 마커스 래쉬포드(19)와 2020년까지 재계약했다. 첼시에서 경험 많은 스타 선수들을 영입해 성적을 냈던 모리뉴 감독은 3년여가 지나면서 주전 선수들의 기량 저하와 성적 부진이 맞물리며 장기 집권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래쉬포드와의 재계약은 모리뉴 감독이 신인 육성에 힘쓸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 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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