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험… 보여줘야 살아남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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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4개국 친선축구대회
해외 3개팀 모두 올림픽 본선 진출
신태용號 선수들 경쟁력 확인 기회… 소집된 23명 중 8명은 탈락 가능성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일 수원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온두라스(4일), 덴마크(6일)와 차례로 맞붙는 ‘4개국 친선대회’를 치른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 엔트리(18명)의 윤곽을 잡을 계획이다. 와일드카드(3명)까지 고려했을 때 이번에 소집된 선수 23명 중 8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실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마음이 많이 아프겠지만, 정에 이끌리지 않고 팀을 위한 선택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실전 감각이 떨어져 신 감독의 우려를 샀던 선수들이 경기력을 얼마만큼 회복했느냐다. 앞서 신 감독은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소속팀에서 살아남아 어떤 방법으로든 경기력을 끌어올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국내파 선수들의 올 시즌 기록을 보면 수비수들의 출전 기회가 특히 적었다. K리그 클래식이 팀당 11, 12경기를 치른 가운데 수비수들의 평균 출전 횟수는 약 6.7경기였다. 대표팀 에이스 권창훈(11경기·수원) 등이 포함된 미드필더의 평균 출전 횟수가 약 10.1경기인 것과 비교된다. 신 감독은 수비수들의 계속된 부진을 우려해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한 와일드카드 2장을 수비수로 뽑을 방침이지만, 와일드카드 후보들의 소속팀과 협의가 원만히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23세 이하 수비수들에게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골 가뭄’에 시달리는 공격수들의 부활 여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 김현(제주), 박인혁(프랑크푸르트)은 올해 소속팀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대표팀은 권창훈 등 침투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가 많아 2선 공격이 매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들은 득점력뿐만 아니라 미드필더와의 연계 능력까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 참가국은 모두 리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팀들이다. 따라서 신 감독에게는 이번 대회가 최종 엔트리 선정에 대비해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나이지리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아프리카의 강호다. 온두라스는 한국과 같은 조인 멕시코를 대비한 가상 상대이며, 체격이 좋은 덴마크는 ‘전차군단’ 독일을 대비한 상대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올림픽 전초전으로 생각할 것이다. 팀의 단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 축구대표팀#신태용호#친선축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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