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 와중에…전북 최강희감독 중국서 러브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일 05시 45분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매수 혐의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이 중국 장쑤 쑤닝과 베이징 궈안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았다. 지난 연말부터 중국 클럽들의 적극적 구애를 받아온 최 감독은 올 2월 모든 제안을 거절하고 전북과 5년 계약연장을 한 바 있다. 스포츠동아DB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매수 혐의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이 중국 장쑤 쑤닝과 베이징 궈안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았다. 지난 연말부터 중국 클럽들의 적극적 구애를 받아온 최 감독은 올 2월 모든 제안을 거절하고 전북과 5년 계약연장을 한 바 있다. 스포츠동아DB
■ 장쑤 쑤닝·베이징 궈안 접촉 시도

심판매수 사태 어수선한 분위기 틈타
최 감독 “전북과의 인연 쉽게 못 끊어”


소속 스카우트가 심판매수 혐의로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전북현대 최강희(57) 감독이 중국 구단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았다. 아시아축구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1일 “난징을 연고로 한 장쑤 쑤닝이 최 감독의 영입에 아주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장쑤뿐 아니라 베이징 궈안도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사실 최 감독을 향한 두 팀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연말부터 금전적으로 후한 조건을 내걸고 수차례 러브 콜을 보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올 2월 전북과 5년 계약연장을 발표하며 모든 제안을 뿌리쳤음을 알렸다. 이번에도 달라지진 않을 듯하다.

최근 전북 소속의 스카우트는 2013년 심판 2명에게 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최 감독과 이철근 단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표명한 이후라 시점이 미묘하다. 오해의 소지도 있다. 당연히 최 감독이 이를 모르는 바도 아니다. 그는 당장은 전북을 떠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베이징 궈안은 정확한 내용을 모르지만, (장쑤에서) 겨울에 이어 또 다시 접촉해온 건 맞다. 전북과 인연을 쉽게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전북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연패(2014·2015년)를 포함해 정규리그 4회 우승(2009·2011년)을 이끌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2006년)과 준우승(2011년)을 한 차례씩 했다. FA컵에서도 2005년 정상에 올랐다. 최근 10년간 꾸준한 발전 속에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정상권에 올라선 전북의 역사는 ‘부임 12년차’ 최 감독의 눈부신 성과다.

당연히 아시아권 여러 클럽이 전북과 최 감독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의 전폭적 지원 속에 엄청난 투자로 세계축구계의 이목을 끌어온 중국 슈퍼리그 구단들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용병과 토종을 가리지 않고 전북 출신 선수들을 향해 군침을 흘리고, 실제로 몇몇을 영입하기도 했던 중국 클럽들이 이제 최 감독을 향해 구애의 손짓을 보낸 것이다.

중국의 유력 가전기업 쑤닝그룹의 지원을 받는 장쑤는 AFC 챔피언스리그 제패를 목표로 테셰이라, 조, 하미레스(이상 브라질), 세인즈버리(호주) 등 유럽리그를 경험한 특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지난 겨울이적시장의 중심에 섰다. 이때 들인 이적료가 1000억원(추정) 이상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대회 조별리그(E조)에서 탈락했다. 1위 전북에 밀렸다.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지만 기대이하의 결과에 실망한 장쑤는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을 딱히 신뢰하지 않는 눈치다. 베이징 역시 일본대표팀을 이끌었던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을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시키고 새 사령탑을 찾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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