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아시아에서 몰아친 강풍이 필드를 강타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치른 13개 대회 중 12개 대회의 챔피언이 ‘아시아 핏줄’로 채워졌다.
23일 미국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에서 끝난 킹스밀 챔피언십의 우승자는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이었다. 쭈타누깐은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호주 교포 오수현을 1타 차로 제쳤다. 이달 초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태국 선수로는 사상 첫 LPGA투어 챔피언에 오른 쭈타누깐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쭈타누깐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어머니가 한국인인 노무라 하루(일본)와 시즌 2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올 시즌 아시아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는 미국의 렉시 톰프슨이 유일하다. 한국 선수는 5개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아시아 초강세의 출발점은 한국이다. 박인비 등 한국의 골프 스타들이 세계 정상에 오르면서 비슷한 체격과 환경을 지닌 아시아 다른 국가 골프 유망주들에게 롤 모델이 된 것이다. 쭈타누깐은 한국(계) 선수들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다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 주 LPGA투어는 한국의 골프 용품 업체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볼빅 챔피언십이 26일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에서 개막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은 어느새 LPGA투어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33개의 공식 대회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14개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미국 골프채널은 ‘아시아가 LPGA투어를 살린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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