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누리꾼 “왜 상금 탐내냐” VS “횡령 한 것도 아닌데…”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19일 16시 08분


사진=이세돌 9단/동아DB
사진=이세돌 9단/동아DB
이세돌 9단(33)이 “기사회의 적립금 징수가 부당하다”는 이유로 최근 프로기사회에 탈퇴서를 제출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온라인 여론은 대체적으로 이세돌 9단의 프로기사회 탈퇴를 이해 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협회 운영의 문제점을 꼬집는 누리꾼이 많았다.

아이디 leon****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바둑 연구생은 많은데 (프로기사회는) 1년에 2명만 입단시켜줘(이 정도면 그 어떤 고시 시험보다 어려운 것), 성적 높은 사람한테도 일률적으로 같은 퍼센트의 돈을 걷어.. 이 것은 기존 기사들 밥그릇 챙기기에 불과한 거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세돌 기사의 탈퇴를 계기로 많은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이디 게****는 “자기 실력으로 당당히 상금 받은 걸 (프로기사회가) 왜 탐내느냐”면서 “협회에서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기부금 명목으로 줘야 되긴 하지만 너무 터무니 없다”고 의견을 전했다.

‘협회’ 전체의 문제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누리꾼도 있었다. 아이디 GTF****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한국의 수많은 ‘협회’ 중에 안 썩은 곳이 없다”면서 “‘회’자로 끝나면 일단 구린내가 진동하지”라는 의견을 남겼다.

‘이세돌’이기 때문에 공론화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디 sch****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이세돌 같은 위상 있는 기사가 해야지 다른 기사들이 하면 티도 안난다”고 했고, 아이디 chu****은 “이세돌이 똑똑한 게 현재 자신의 위치가 일개 기사가 아닌 셀럽급이라는 걸 인지하고 그걸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기사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만 있는 건 아니었다. 아이디 soo****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나는 세돌이 말이 절대 맞다고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세돌이 한 마디에 기사회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지 않은 구태 단체로 낙인 찍는 건 좀 아니(라고 본다)”면서 “뭔 횡령을 한 것도 아니고, 너무 몰아가지 말자”고 의견을 남겼다.

한편, 프로기사회는 탈퇴서 처리에 앞서 이세돌 9단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양건 프로기사회장은 1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프로기사회 대의원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이세돌 9단이 제출한 탈퇴서의 탈퇴 사유가 간략히만 적시돼 있어 세부 사유에 대해서는 대화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직 약속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내일(20일) 이세돌 9단이 참석하는 맥심배 시상식이 끝나고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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