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형 멀티골…제주, 전남에 ‘FA컵 탈락’ 화풀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6일 05시 45분


제주 송진형이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제주는 송진형의 멀티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송진형이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제주는 송진형의 멀티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마르셀로 쐐기골 더해 3-0 완승
박기동 2골·1도움 상주상무 5위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단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6’ 10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평소와 달리 비장했다. 주중 FA컵 32강에서 광주FC에 승부차기 혈투 끝에 무너진 탓이다. 유일하게 클래식 팀간 맞대결에서 패한 아픔도 컸지만, 사실상 정예라인업을 내고도 대부분 23세 이하 영건들로 팀을 꾸린 상대에게 무너졌다는 사실은 훨씬 치욕적이었다.

그래서일까. 제주 라커룸에 비치된 화이트보드에 적힌 ‘생즉사, 사즉생’ 글귀가 이날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FA컵 탈락은) 큰 자극이었다. 떨어진 체력도 문제지만 상처 난 자존심도 무시할 수 없다”며 제자들의 분발을 희망했다.

하향세 탈출과 자존심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에 나선 제주를 이끈 건 ‘검증된’ 스타 송진형(29)이었다. 그는 전반 39분과 후반 8분, 멀티 골을 몰아쳐 소속 팀에 귀한 승점 3을 안겼다. 후반 28분 마르셀로의 쐐기 골을 더해 3-0으로 이긴 제주는 5승2무3패(승점 17)로 4위를 지켰고, 올 시즌 10경기에 전부 나선 송진형의 공격 포인트는 4골·3도움이 됐다. 송진형은 “지금 분위기를 유지하면 4강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며 “결혼하고 11개월 된 딸과 함께 하며 책임감이 커졌다. 동계훈련부터 착실히 준비했다”고 상승세 비결을 전했다. 조 감독은 “‘스승의 날(15일)’에 아주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절친’이자 사퇴 선언 번복 이후 첫 클래식 게임에 나선 전남 노상래 감독은 완패 속에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상주 상무는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4-2로 격파하고 승점 14(4승2무4패)를 마크해 5위로 올라섰다. 박기동이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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