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테픈 커리 ‘만장일치 MVP’ 새 역사 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1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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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28)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커리는 11일 발표된 2015~2016시즌 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 결과 NBA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다. 커리는 방송 관계자를 포함한 스포츠 기자 130명과 팬 투표 결과를 1명으로 반영한 총 131명의 투표인단으로부터 모두 1위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100표를 얻어 MVP에 올랐던 커리는 2012년과 2013년 르브론 제임스 이후 3년 만에 MVP 트로피를 2년 연속 차지했다.

커리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0.1득점 6.7도움, 5.4리바운드와 3점 슛 402개 기록하며 팀을 NBA 역대 한 시즌 최다승(73승)으로 이끌었다. 커리는 수상 직후 “내 선수 인생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싶었다”며 “난 여전히 젊은 농구 선수로 NBA의 전설들을 올려다보고 나아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만장일치 MVP는 개인 통산 정규리그 MVP를 5번 차지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해보지 못했다. 조던이 가장 많은 1위 표를 얻었던 때는 시카고 불스가 정규리그 72승을 기록했었던 1995~1996시즌으로 조던은 113표 가운데 109표(96.5%)를 받았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조던의 득표를 ‘독식’이라고 표현했었다. 그만큼 만장일치 MVP는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었다. 커리 이전 만장일치에 가장 가깝게 많은 표를 얻은 선수는 1999~2000시즌의 샤킬 오닐과 2012~2013시즌의 르브론 제임스로 만장일치에 한 표가 모자랐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는 만장일치 MVP가 1차례 있었다. 1997~1998시즌 현대(현 KCC)를 우승으로 이끈 이상민 삼성 감독이 37표를 모두 얻어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었다. 2003~2004시즌에는 김주성(동부)이 78표 중 76표를 얻어 만장일치에 가까운 97.4%의 득표율로 MVP에 올랐었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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