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찾은 日쌍둥이 자매 선수 “한국-일본 정구의 차이점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1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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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리는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을 찾은 쌍둥이 하마다 나나미(18·일본)와 동생 미나에 자매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에 참가한 쌍둥이 자매는 한국 친구들과 공을 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언니 나나미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5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는 교토부 후쿠치야마의 세이비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세이비고교는 11일 여고부 단체전 예선 경기에서 인천 학익여고에 3-0 완승을 거뒀다. 현재 일본 주니어 랭킹 3위인 쌍둥이 자매는 복식 파트너로 경기에 나서 4-1로 이겼다.

경기 후 만난 쌍둥이 자매는 “한국 선수들은 공이 엄청 빠르다. 그게 일본 선수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한국 선수들은 공만 잘 치는 게 아니라 얼굴도 아주 예쁘다”며 “말이 통하면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 이번에 한국 친구를 많이 사귀고 한국어 공부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걸그룹 ‘에이핑크’의 팬인 동생 미나에는 고교 졸업 후에도 대학이나 실업팀에서 계속 정구를 할 생각이다. 하지만 언니 나나미는 애완동물 가게를 차리는 게 꿈이다. 그렇게 되면 쌍둥이가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는 건 올해가 마지막이 된다. 그래서 세운 목표가 7월에 열리는 일본전국고등학교종합체육대회(인터하이)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다른 음식은 너무 맵고 만둣국이 입맛에 맞아 매일 먹는다는 쌍둥이 자매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서 좋은 연습이 된다.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즐겁고 선수들의 플레이가 창의적이라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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