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김재환 9호·10호 쾅! 쾅! 홈런 단독 선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1일 05시 45분


두산 김재환이 올 시즌 최초로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경기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8회초 무사 1루서 결승 2점홈런을 치고 있는 김재환. 문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김재환이 올 시즌 최초로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경기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8회초 무사 1루서 결승 2점홈런을 치고 있는 김재환. 문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K전 8회 역전투런·9회 쐐기투런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 ‘기쁨 두배’


두산 김재환(28)은 요즘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한번 시작한 홈런쇼가 멈출 줄 모른다. 어느새 루이스 히메네스(LG·9개)를 넘어 홈런 부문 단독 선두(10개)로 올라섰다.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경기에서는 극적인 역전포에 쐐기포까지(연타석 홈런) 터트리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김재환은 9일까지 20경기에서 타율 0.397·8홈런·2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시즌 마수걸이포를 신고한 뒤 무서운 페이스로 홈런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5월에도 6경기에서 홈런 3방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특히 10개구단 홈구장 중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만 6홈런을 쏘아 올렸다. 8일 잠실 롯데전에서 시즌 8호 홈런을 터트리며 개인 한시즌 최다홈런(2015년 7개)을 경신했다. 그러나 팀의 4연패에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10일 SK전에서도 두산은 6회까지 3-7로 끌려갔다. 5연패의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김재환은 위기에 빠진 팀을 그저 바라만 보지 않았다.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그는 6-7로 뒤진 8회초 무사 1루에서 신재웅의 128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홈런을 터트렸다. SK는 김재환을 잡기 위해 좌완투수 신재웅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끝이 아니었다. 9-7이던 9회초 2사 1루에서는 박민호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2점홈런을 터트렸다. 개인 통산 3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데뷔 후 첫 두자릿수 홈런으로 의미를 더했다.

김재환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4번)에서 두산에 지명된 프로 9년차다. 입단 당시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기대가 컸으나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5년까지(상무 복무 2년 제외) 157경기에 출장한 것이 전부였다. 2011년 말에는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10경기 출장정지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김재환의 공격력을 눈여겨 본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를 중용했고, 지금까진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10일 경기 포함 올 시즌 21경기 성적은 타율 0.413(63타수 26안타)·10홈런·27타점이다. 특히 김재환의 홈런은 라인드라이브성의 빠른 타구가 많아 보는 이들을 더욱 짜릿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김재환은 경기 후 “마음가짐의 변화가 가장 크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고, 삼진을 당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다음 타석을 준비하는 여유를 갖게 됐다. 최근에 변화구를 공략해 만들어낸 홈런이 많은데, 더블플레이 당하지 않고 찬스를 이어가고자 하는 타격을 한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문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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