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골프대회, 황사로 인한 취소규정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9일 05시 45분


■ 프로골프대회, 기상에 따른 경기운영은?

천재지변·강풍·폭우·안개·낙뢰 등
현장상황 우선 고려후 당일취소 결정

골프는 장시간 동안 야외에서 활동해야 하는 스포츠다. 적어도 5시간, 선수들의 경우 준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보통 8∼10시간씩 야외에서 생활한다. 그만큼 황사나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될 때가 많다.

국내에선 프로골프투어가 개막한 이후 주말마다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4∼5월은 날씨가 맑고 따뜻해 많을 경우 1만 명 안팎의 갤러리들이 골프장을 찾는다. 그러나 전국을 뒤덮고 있는 황사, 미세먼지에 대한 특별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대회를 쉽게 취소할 수도 없다. 프로골프대회는 매번 다른 스폰서가 개최한다. 연간 몇 번씩 개최하는 대회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1년에 딱 한번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대회 개최를 위해선 최소 2∼3주 전부터 준비에 들어가기에 취소하거나 축소해 개최하는 것은 손해가 크다.

일반적으로 프로골프대회는 천재지변과 기상악화, 그 밖의 특수한 상황에 따라 취소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강풍이나 폭우, 안개, 낙뢰 등으로 인해 경기를 진행하기 힘든 경우에 그날에 한해 취소한다. 그러나 이 역시 현장의 상황을 우선으로 따진다. 폭우가 쏟아진다고 해도 코스 상태가 온전하면 경기를 강행할 때도 있다. 그에 반해 황사, 미세먼지는 아직까지 대회의 취소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골프대회에서 황사, 미세먼지로 인한 대회 취소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대신 황사가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선수와 갤러리들을 위한 안전 교육은 물론 보호 장비 착용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김남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사무국장은 “아직까지 황사, 미세먼지에 대한 대비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요즘처럼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날이 많을 경우 깊이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면서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물론 갤러리들에게 황사용 마스크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경기하고 관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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