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세이브 최영필, 최고령 승리도 해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8일 05시 45분


KIA 최영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최영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최영필(사진)이 올 시즌 최고령 세이브(41세10개월30일)와 최고령 500 경기 출장(41세11개월11일) 기록을 세우며 화제다. 최영필은 9일 kt 수원전에서 역대 최고령 세이브를 따냈고, 12일 문학 SK전에서 이를 다시 경신했다. 24일 사직 롯데전에선 9회 구원등판해 최고령 500경기 출장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KBO리그 35년 역사를 통틀어 보면 최영필을 비롯해 박철순(은퇴)과 송진우(은퇴), 최향남(다이빙 덕스) 등 ‘최고령 기록’의 사나이들은 불혹을 넘어서도 꿋꿋이 마운드를 지켰다. 이들은 은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할 만큼 마지막까지 노장투혼을 불살랐다.

1982년 원년 MVP였던 ‘불사조’ 박철순은 프로야구 출범 동기들 중 가장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지켰다. 그는 1996년 7월 30일, 잠실 LG전에서 40세4개월18일의 나이로 최고령 세이브를 남겼고, 9월 4일에는 대전 한화전에서 40세5개월23일의 나이로 최고령 선발등판과 선발승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부상과 불운을 이겨낸 그에겐 훈장과도 같은 기록이었다.

박철순을 넘어선 이는 ‘송골매’ 송진우였다. 그는 2007년 5월 31일 사직 롯데전에서 세이브를 따내 최고령 세이브(41세3개월15일)를 다시 썼다. 물론 그의 기록 역시 후배들이 넘겨받았지만 지금까지도 최고령 승리(43세1개월23일), 선발승(42세6개월28일), 홀드(43세1개월26일) 등의 영예를 지키고 있다.

‘풍운아’ 최향남도 최고령 명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최향남은 1990년 해태 입단 후 한국과 미국, 일본을 오가며 20년 넘게 여러 기록을 써내려갔다. 최영필이 올해 세이브를 올리기 전까지 최고령 세이브(41세5개월9일) 기록은 그의 차지였다. 2013년엔 송진우 바로 아래에 최고령 승리(42세5개월), 경기출장(42세5개월30일) 기록을 남겼다.

이들의 발자취 앞에 선 42세 최영필은 앞으로 세이브를 올릴 때마다 최고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3년 뒤 아들 최종현(20·경희대 2년)과 함께 프로무대를 밟는 목표를 이룬다면 어느 누구도 넘보기 힘든 기록들을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