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제패한 이수민, 올림픽 정조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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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GA투어 선전인터내셔널 우승
초청선수로 출전… 2년 자격 확보
세계랭킹 75위… 리우행 경쟁 합류

생애 처음으로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한 이수민이 25일 선전 인터내셔널 기자회견장에서 트로피를 앞에 두고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중국골프 제공
생애 처음으로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한 이수민이 25일 선전 인터내셔널 기자회견장에서 트로피를 앞에 두고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중국골프 제공
이수민(23·CJ오쇼핑)이 생애 처음으로 유럽프로골프(EPGA)투어에서 우승하면서 올림픽 출전 경쟁에 불을 댕겼다.

이수민은 25일 중국 선전의 건존GC(파72)에서 열린 선전 인터내셔널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했지만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낚으며 1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 공동 2위 요스트 라위턴(네덜란드)과 브랜던 스톤(남아공)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41만2353유로(약 5억3000만 원)를 받았다. 정식 멤버 자격이 없어 초청선수로 출전한 그는 평소 목표였던 유럽투어 출전권을 2018시즌까지 2년 동안 확보했다. 이수민은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경기가 자주 중단되면서 생각할 여유를 찾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가 유럽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해 5월 안병훈 이후 11개월 만이다. 한국 선수로는 7번째 챔피언이다.

악천후로 전날 13번홀까지 경기를 마친 이수민은 이날 15번홀까지 공동 선두였다 16번홀(파3) 버디에 이어 17번홀(파5)에서 7.5m 이글 퍼팅을 성공시킨 데 힘입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2018년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태어난 이수민은 스키 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스키를 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아마추어였던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군산오픈에서 우승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은 뒤 그해 프로에 뛰어들어 지난해 군산오픈에서 첫 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지난주 세계 랭킹에서 이수민은 128위로 안병훈(31위), 김경태(62위), 최경주(101위), 송용한(122위)에 이어 한국 선수 5번째였다. 이번 우승으로 75위까지 점프해 국가별로 최대 2명까지 출전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이수민은 “좋은 감을 유지해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수민#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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