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기회가 아쉬운 이대호 “5~6일에 한번 출장, 감 떨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5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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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이대호 선수. 스포츠동아 DB
시애틀 이대호 선수. 스포츠동아 DB
시애틀 이대호는 25일 LA 에인절스에 9-4로 승리한 뒤 라커룸에서 한국 기자들에 둘러 싸였다. 인터뷰 동영상을 찍으려 하자 그는 “오늘 한 것도 없는데 찍지 마시죠”라며 정중한 거절을 했다.

동부와 서부 원정 9연전을 마치고 시애틀로 이동해 곧바로 경기를 하는 일정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이대호는 “뭐, 하는 게 있어야 힘들죠. 몸을 피곤하게 하려고 경기 중에 자전거도 타고 웨이트를 하는데 경기하는 것보다 훨씬 쉽네요”라고 말할 뿐이었다.

시애틀의 신임 스콧 서비스 감독은 포수 출신이다. 야수에 대한 이해도가 있을 법한데 이대호 기용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서비스 감독은 LA 에인절스에 2명의 좌완 불펜이 있다는 점을 이대호에게 강조했지만 정작 찬스 때에는 왼손 타자 애덤 린드를 밀어붙였다. 서비스 감독은 1루 포지션에서 플래툰 시스템을 공표했지만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로 활용해 선수의 타격감을 유지시키는 것도 감독이 해야 할 일이다.

전날 에인절스 좌완 헥터 산티아고와 상대하면서 단 한 차례도 배트를 휘두르지 못한 점에 대해 이대호는 “5일, 6일에 한 번 경기에 출장하는데 타격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첫 번째 타석은 칠 수 없는 볼만 던졌다. 두 번째 타석에서 초구 체인지업은 실투였다. 타격을 했어야 됐다. 그런데 초구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과 예리한 변화구에 대한 질문에도 이대호는 “몇 번 출장했나”라고 반문하며 “27일 왼손 투수가 나온다니까 그 비디오만 열심히 보고 있다”며 어쩌다 찾아오는 기회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비쳤다. 예고된 휴스턴의 선발 투수는 좌완 댈러스 카이클(2승2패 3.71)이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대호는 “솔직히 많은 타석에 나가지 않았고 에이스와 몇 번 대결한 적도 없다. 마무리 투수는 직구만 던졌다. 계속 나가야 감을 유지할 수 있다. 5,6일에 나가서는 감을 찾기 어렵다”며 고충을 털어 놓았다.

한편 시애틀은 원정 9연전에서 6승3패를 거두며 9승9패로 승률 5할에 복귀하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애너하임=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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