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박주호·김진수…기회를 잡아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0일 05시 45분


도르트문트 박주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도르트문트 박주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5∼20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들 중에선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이 단연 돋보였다. 마인츠에서 옛 친정팀 아우크스부르크로 전격 이적한 그는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주전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개인 한 시즌 최다골을 경신(8골)한 뒤 10호 골을 바라보고 있다.

같은 팀 홍정호(27) 역시 핵심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즌 중반 부상도 겪었고 기복도 있었지만, 주전 수비수로서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10일(한국시간) 브레멘전에서 터트린 결승골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한편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대표팀의 와일드카드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현지 언론도 “아우크스부르크에 있는 한국선수들의 활약은 놀랍기만 하다. 팀을 몇 번이나 위기에서 구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빌레펠트로 임대이적한 류승우(23)도 기사회생했다. 지난 시즌 2부리그 브라운슈바이크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친 뒤 올 시즌 1부리그 레버쿠젠에서 주전 진입을 노렸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에 2월 2부리그 빌레펠트로 이적해 꾸준히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호펜하임 김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호펜하임 김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출전시간이 줄어든 한국선수는 박주호(29·도르트문트), 김진수(24·호펜하임),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다. 지동원은 근육통증으로 결장하고 있지만, 현지에선 “시즌 중에는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말 부활이 시급한 선수는 국가대표팀 왼쪽 측면수비수인 박주호와 김진수다. 토마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은 최근 “박주호는 꼭 필요한 선수다. 언제든지 그가 뛰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지만, 1월 25일 묀헨글라트바흐전 이후 종적을 감췄다. 김진수도 율리안 나겔스만이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팀은 김진수가 빠져있는 동안 강등권에서 탈출해 그의 출전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반드시 기회는 찾아오게 돼있다. 김진수는 최근 키커지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매우 어려운 국면이다. 하지만 언제든지 기회는 올 것이고, 이 순간을 이겨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주호 역시 최근에는 교체선수명단에 오르며 출전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타국에서 고독하게 자신과의 싸움을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이들에게 시즌 종료까지 남은 4경기 동안 꼭 기회가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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