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레펠트로선 아쉬운 경기였다. 찬스가 많았으나 살리지 못했고, 결국 후반 실점하며 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류승우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나도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있는 상태였는데, 팀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류승우는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에서 고군분투했다. 수비에선 헌신적이었고 전방에선 날카로웠다. 후반에도 끊임없이 상대 수비를 괴롭히며 골문을 노렸지만, 후반 27분 아쉽게도 감독은 그를 교체했다. 현지 기자들도 “지금 상황에서 왜 류승우를 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아해할 정도로 이날 그는 정말로 출중한 경기력을 뽐냈다. 류승우 역시 “나도 많이 아쉬웠다. 더 뛰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감독님의 생각을 존중한다. 뺄 상황이었기 때문에 교체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애써 아쉬움을 삭였다.
14일 리우올림픽 본선 조별리그(C조)에서 한국이 상대할 팀들이 확정됐다. 신 감독이 가장 만나기 싫어하던 팀들 중 하나인 ‘전차군단’ 독일이 같은 조에 편성됐다. 현재 류승우는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직접 독일축구를 접하고 있는 데다, 공격 2선의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류승우의 존재는 우리 올림픽대표팀에 충분한 플러스 요인이다. 그는 “독일에는 어려서부터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다. 분명 강적인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독일도 부족한 점은 분명히 있고, 한국도 강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색깔을 더 만들고 보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빌레펠트(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