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넘봤던 코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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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은퇴 경기서 60득점 원맨쇼… 개인 통산 3만3643득점 역대 3위
정규시즌 MVP 1회, 득점왕도 2회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만 1996∼1997시즌부터 20시즌을 활약한 코비 브라이언트(38)가 마이클 조던(53)보다 먼저 태어났다면 ‘농구 황제’라는 칭호를 가졌을 것이라고 치켜세우는 팬들이 있다.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조던을 넘지 못한 채 농구화를 벗었다. 14일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농구 현역 인생 마지막 경기를 치른 브라이언트를 위해 레이커스는 잔치를 만들어줬다. 경기가 벌어진 안방 스테이플스센터 코트 양쪽에는 브라이언트가 20시즌 동안 달았던 배 번호 8번과 24번을 새겨 넣었다. 레이커스 선수들도 공격을 자제하고 브라이언트가 홀로 마음껏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 덕분에 브라이언트는 이날 현란한 개인기를 총동원해 60점을 몰아쳤다.

통산 3만3643점을 올리며 NBA 개인 통산 득점 3위에 오른 브라이언트는 조던(3만2292점)보다 통산 득점에서 앞서 있다. 그러나 조던은 15시즌 동안 넣은 기록이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브라이언트는 1차례인 반면 조던은 5차례나 차지했다. 득점왕도 조던이 10차례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브라이언트는 단 2차례밖에 못했다. 우승 반지도 5개로 조던보다 한 개 적다.

이런 이유로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이끈 스코티 피펜은 “브라이언트는 누구보다 위대한 선수”라고 하지만 꼭 “조던 다음으로”라는 전제를 붙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la레이커스#코비 브라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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